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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생활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공공산후조리원' 산후조리 후기

by 안녕리리 2024.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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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출산 이야기 두 번째. 산후조리원 이용기 :)

첫아이 때는 산후조리원을 고를 때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무조건 병원 연계 조리원을 선택했었다. 한겨울 출산이기도 했고, 신생아를 차에 태워서 조리원까지 이동하는 것이 겁나기도 했다.

이번에는 한번 겪어본 둘째맘이라고 산후조리원 투어를 했다. 총 3군데를 고려했는데, 결국 선택했던 곳은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한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으로 결정했다. 시설이나 운영방식들은 대체로 비슷비슷했고, 구립으로 운영하는 공공산후조리원이다 보니 오히려 안전과 위생관리가 좀 더 철저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공공산후조리원 신청방법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에 입소하려면 투어신청을 해야한다. 홈페이지에는 출산예정일을 기준으로 투어 신청일이 안내된다. 일정에 맞추어서 신청을 하면 된다. 

여기 산후조리원은 출산 예정일 기준 3개월 전 쯤에나 신청을 받는다. 인기 있는 산후조리원은 임신 10주 차쯤에도 괜찮은 룸타입은 예약이 끝난 경우가 많기에 신청일이 상당히 늦은 편이다. 그래서 나는 민간 산후조리원에도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대부분 조리원이 입소 전 취소를 하면 예약금을 모두 환불해 주니까.

신청일 아침 9시부터 신청창이 열리면, 거의 5분 컷으로 투어 신청이 마감된다. 산후조리원 투어 신청을 성공했다면, 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에 입소를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 등 감염위험으로 인해 온라인 '줌' 투어를 마치고 입소를 원한다면 계약서류와 계약금을 보내면 입소 신청이 완료된다.

송파구민 기준으로 13박 14일(2주) 동안 190만 원의 가격이니.. 정말 저렴한 편이다. 산후조리원을 운영한 지 오래되었기에 시설이 요즘 새로 생긴 곳처럼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청소는 물론 관리가 깨끗하게 잘 되어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공공산후조리원 

여기 산후조리원은 공공산후조리원인만큼 모든 호실이 다 기본형 타입이다. 

더블침대에 작은 붙박이장, 티비, 미니냉장고 등이 있고, 샤워커튼이 달린 화장실이 있다. 남편까지 둘이서 종일 쓴다면 조금 답답할 듯도 한데, 산모혼자서는 충분히 쓸만했다.
그 외에 드라이기, 유축기, 공기청정기, 스탠드, 수유의자, 수유쿠션 등이 비치되어 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은 코로나 이후부터 남편 출입이 불가하다. 남편은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조리원 3층 입구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 첫째 아이도 마찬가지.

나는 첫째가 있어 어차피 남편이 올 수 없는 상황이라, 남편 출입이 불가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남편이 회사 출퇴근도 가능한 조리원도 있는데, 아무래도 바깥활동을 하다 보면 어떤 감염의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까. 

방마다 다르겠지만, 내 방에서는 가까이 위치한 아파트 복도가 그대로 보여서 입소 내내 블라인드는 거의 닫아두고 지냈다.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 _ 산모식단

송파 공공산후조리원의 식사는 '아침 - 오전간식 - 점심 - 오후 간식 - 저녁 - 저녁간식'이 나온다.

룸이 좁다 보니 식사테이블이 있지는 않고, 바퀴 달린 트레이를 복도에 비치해 두었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이렇게 올려서 방으로 가져다주신다. 다 먹은 후에는 트레를 직접 복도에 내놓으면 된다.

식사 때마다 좀 불편했던 점은 시간을 맞춰 식사를 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내가 들어갔을 때 조리원이 거의 만실이었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그릇 여유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식사를 조금 천천히 하고 싶은 날도 있었는데.. 그릇이 좀 부족해서 빨리 식사를 하고 빨리 내놓아야 한다고 몇 번 조리원 원장님이 이야기를 하셔서 식사 시간만 되면 마음이 좀 급해질 때도 있었다. 빨리 오자마자 후딱 먹고 내놓아야 하니까..

그릇에 이가 나간 것도 꽤 많았다는 점도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모든 식단에 샐러드와 백김치는 항상 나온다. 아침/저녁에는 거의 미역국이 나오고 점심에는 다른 종류의 국이 나온다. 점심은 나름 특식 같은 메뉴가 많은데, 여름이라 그랬는지 장어구이나 삼계탕 같은 계절보양음식도 나왔었다.

간은 대체로 심심한 편이고, 담백한 메뉴들이 많다. 거의 매일 먹는 미역국 맛은 평범했던 듯. 나는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진한 맛의 미역국을 좋아하는데, 여기는 딱 학교 급식으로 먹었던 미역국 맛이었다.

미역국은 첫째 때 있었던 포유문 산후조리원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너무 오래전이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ㅎㅎ

오전 간식은 과일주스나 제철과일이 나온다. 그래도 간식 그릇은 빨리 달라는 요청은 없었다.

오후간식은 주로 빵, 토스트, 피자 같은 메뉴들이고, 꼭 흰 우유가 같이 나온다. 

저녁 야식은 죽이 나오는데, 먹고 싶은 사람이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식당이 있는 5층 복도에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는데, 거의 배고픈 적이 없어서 죽은 딱 한 번만 먹었다. 나는 5층이라 편했는데, 3층과 4층을 사용한다면 조금 불편할 수도.

 

그 외 시설 및 프로그램

다른 산후조리원과 비교해서 달랐던 건, 매일 하는 혈압체크다. 산모 건강을 위해서 매일 혈압을 체크하고, 일주일에 한 번 산부인과 의사가 방으로 오셔서 궁금한 산후 건강상태를 체크해 주신다. (대개는 형식상의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끝남)

당연히 소아과 의사 회진도 있고, 아기 황달수치 측정기계가 구비되었어 매일 아침 몸무게와 황달수치를 알려주신다. 입소 시에도 다른 조리원과 달랐던 점은, 간호사선생님이 아기의 특이사항을 직접 체크한다. 아이 몸에 반점이나 태열 등을 옷을 다 벗겨서 꼼꼼히 체크하시고, 수유량이나 먹는 분유 등까지 다 세세하게 체크한다.

수유와 배변 일지도 작성한다. 모자동실 시간에는 엄마가 직접 작성하고 퇴소하면서 전체 수유일지를 받아볼 수 있다.

매 층 복도에는 소독기가 있어서, 유축깔때기와 유축용 젖병을 호실별로 구분하여 넣어두면 산모가 사용하고, 신생아실로 유축모유를 가져다주면 된다.

산모를 위한 프로그램은 베이비마사지와 모유수유 강의, 산후 요가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입소 첫날 1일 모자동실, 2일 신생아실 격리 필수!!

산모건강증진센터 산후조리원 입소를 제일 고민한 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입소 후 3일간 모자동실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모든 산모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둘째에 제왕절개 분만이었기에 3일간 모자동실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입소하고 보니, 원래는 3일간 모자동실이 원칙이었는데 많은 산모들이 힘들어하기에 1일간 모자동실을 하고 나머지 2일은 신생아실 옆에 마련된 격리실에서 아기를 돌봐주신다고 한다. 어쨌든 기존에 입소한 아기들과 3일간의 격리를 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하루 모자동실은 점심즈음 입소하며, 다음날 오전 청소시간 후에 신생아실로 데려가기 때문에 24시간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신생아라 많이 자기도 하고, 새벽에는 정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면 조리원 선생님들이 도움을 주러 오신다.

그렇지만 우리 아기는 한 9-10시 즈음부터 밤 12시 정도까지는 이유 없이 징징거리며 울어서 힘들긴 했다. 나는 제왕절개 산모였음에도 회복속도가 나쁘지 않아서 입소 첫날 아기를 보는 게 아주 힘들진 않았는데.. 회복이 좀 느린 산모라면 분명히 힘든 시간이긴 할듯하다. 게다가 첫 아이라면 돌보는 게 처음일 테니 더 멘붕이 올지도..!
(첫 아이 때는 모자동실 시간에 아이가 소변만 누어도 기저귀 가는 법을 몰라 신생아실에 콜을 할 정도였다 ㅎㅎ)

 

철저한 감염 관리

혹시 모를 감염 관리에 그래도 철저히 대비하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3층 입구에는 에어샤워 시설이 있어서, 출입 시에 무조건 에어샤워를 해야 한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입소 시에는 아기가 혹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관련 결과지를 떼가 야한다. 로타바이러스검사를 산부인과에서 못하면, 대변 기저귀를 가지고 가면 된다고.

첫 아이 때 있었던 조리원에서 마지막 퇴소날 조리원에 RSV바이러스가 돌아서 우리 아이는 괜찮았지만 다른 아이들이 병원에 입원을 하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 불편해도 철저한 감염관리는 괜찮지 싶다. 그런 차원에서 산모 외에 다른 가족은 출입이 금지된다는 점이 나는 좋았다.

산후마사지 및 가슴마사지

입소하면 가슴마사지 2회가 무료다. 첫째 때는 모유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을 듣거나 관리를 받지 못했는데, 여기 조리원은 무조건 2회를 무료 관리를 해주신다. 마사지실에서 마사지를 받을 때에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불편한 점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조리원에 있으면서 젖몸살이 나거나하지 않았다.

모유수유를 권하시긴 하지만, 산모의 상황에 맞춰서 상담도 해주시고 조리원 퇴소 후에도 모유수유에 대한 궁금한 점은 언제든 마사지실로 전화를 달라고 하는 점이 참 좋았다.

산후 마사지도 좋았는데.. 보통 전신관리 코스와 상반신 2개 코스를 적절히 섞어서 진행을 하는 편이다. 관리실 선생님들도 친절하시고 마시지도 좋았다.

 

하루에 1시간씩 3회 운영 _ 베베캠

베베캠은 하루에 1시간씩 3회만 보여준다. 첫아이 때는 당연하게 24시간 공개하는 산후조리원이었는데.. 이곳은 하루 2번만 볼 수 있다. 똑같은 베베캠이라도 산후조리원 운영방식에 따라 다른 듯하다. 조리원 상담을 갔던 곳 중 하나는 여전히 24시간 베베캠 공개라고 했었다.

휴식 시간에는 종종 베베캠을 열어서 아이를 보곤 했는데, 베베캠 앱 정책이 바뀐 건지.. 스크린숏이 금지되어 있다. 첫째 때는 귀여운 모습을 캡처로 많이 남겼었는데.. 캡처불가는 참 아쉽다.

어쨌든 송파 공공산후조리원에서 2주간의 조리원 생활을 나름 무사히(?) 잘 보내고 왔다. 벌써 둘째가.. 8개월이 된 이제야 후기를 쓰느라 기억이 살짝 흐릿해졌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던 조리원 생활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공공조리원이라 살짝 귀찮았던 점을 하나 더 꼽아보자면.. 서류 작업(?)이 꽤 많다. 간단한 동의서부터 해서 무슨 문서가 그리 많은지.. 읽어보고 문답하고, 동의 사인을 하는 게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입소 후 바로 받아야 하는 동의서들 같은 경우에는 빨리 달라고 살짝 재촉 아닌 재촉도 하시니.. 입소첫날 모자동실에 적응하며 쉬기도 벅찬 나는 조금 귀찮기도 했다.

만약 다음이 있다면 그때도 큰 고민 없이 여기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것 같다. 물론 우리 부부의 자녀계획은 앞으로 절대 없을 예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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