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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나들이

서울근교나들이, 여주 은아목장 카페 (모래놀이터, 동물먹이체험, 깡통기차)

by 안녕리리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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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나들이 이야기 :)
오랜만에 교외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주말에도 집콕이거나 동네에서만 놀았는데, 오랜만에 아이 할머니댁에 방문할 겸 여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날씨 좋은 봄날,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간 곳은 '여주 은아목장'이다.

여주 '은아목장'은 목장이면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체험형 카페다. 

지난주 벚꽃 절정이었던날! 따스한 봄날 벚꽃이 만개했던 날이라 제대로 벚꽃구경을 했다. 주차장 입구 초입에서 목장으로 들어오는 길 쪽에도 벚꽃이 가득하고, 목장 곳곳에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벚꽃명소'였다.

은아목장은 부지가 상당히 넓다.

길이 한개 차선밖에 없는 꼬불꼬불 마을길을 따라가다가 높은 경사로의 언덕을 오르면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렇게 넓은 곳일 줄은 상상을 못 했다. 주차를 하고 목장에 들어가면 시골마을의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 같은 넓은 초원이 나온다. (잔디가 듬성듬성이라 초원이라고 하기는 아쉽긴 하지만 ㅎㅎ)

메인 뜰에는 세발자전거, 외발수레를 타며 뛰어놀 수 있고, 그 뜰을 따라 옆쪽으로 동물들이 사는 집이 나온다.

동물이 사는 곳 반대편으로는 목장에서 탈 수 있는 깡통기차 트랙이 있고, 그 너머로 커다란 모래더미가 쌓인 모래놀이터가 있다.

모래놀이를 제일 좋아하는 우리집 꼬맹이는 목장에 들어서자마자 이 커다란 모래놀이터를 향해 달려갔다. 모래놀이터에는 놀이용 수레며 삽, 포크레인이 넉넉하게 있어서 아이들이 많아도 놀기에 충분하다. 따로 모래놀이 장난감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최고!

모래놀이 뒤쪽으로는 작은 놀이집이 2채 있는데, 그 좁은 집안에 들어가 노는 것도 아이들에겐 재미다.

은아목장 '체험 프로그램' 예약 없이 즐기기! _ 동물 먹이주기체험 & 깡통기차 타기

은아목장을 가려고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은아목장 자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피자 만들기와 엄마소 젖을 짜는 낙농체험이 주요 체험이다. 미리 준비 없이 갑자기 가게 된 터라 체험활동을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굳이 프로그램을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체험활동만으로 충분했다.

당일 구매할 수 있는 동물먹이 주기 체험상품! 은아목장은 따로 입장권이 없다. 그렇기에 1인 1 메뉴 주문이 원칙!

미니말, 토끼, 양, 염소, 닭, 거위, 젖소 등 은아목장에 사는 모든 동물들에게 먹이 주기 체험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당근바구니(먹이)'를 구매하면 된다. 당근바구니는 집에서 당근 먹이를 챙겨 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당근바구니만 구매는 불가하고, 당근바구니&음료 세트 상품으로만 구매가능하다고 한다.

구매한 당근 바구니. 아이들이 시장놀이용으로 쓰는 놀이바구니에 반이 넘게 들어있다. 당근이 700g분량이라고 하는데.. 당근 3~4개의 양이다. 당근의 양이 넉넉해서, 목장에 있는 모든 동물들 먹이를 주기에도 충분하고 먹이를 다 주는데도 꽤 오래 걸린다.

당근은 아이들 손이 동물에게 물릴 수도 있어서, 꼭 같이 주는 집게로 먹이를 주어야 한다.

신나게 당근바구니를 들고 동물을 만나러 가는 녀석! 어찌나 신났던지 발걸음이 신났다.

여기저기 신나게 돌아다니며 동물 먹이 주기. 동물도 많고, 먹이도 많아서 한참이나 걸린다.

말이나 토끼만 당근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양과 닭, 돼지도 당근을 먹는다. 양목장에 가서 건초주기체험은 많이 해보았는데.. 이렇게 양에게 당근 주기는 또 처음이다.

이곳 농장에서는 '아기 소'를 제외한 모든 동물에게 다 당근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아기소는 아직 우유만 먹는 듯.

이번엔 젖소를 만나러 올라가는 길. 아래쪽은 아이들 놀이시설이며 카페공간으로 꾸며져 있지만, 젖소를 만나러 가는 곳은 진짜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소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우사를 지키는 커다란 개도 두 마리가 있다.

우사에 도착하니, 아래쪽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친근한 시골냄새가 확실히 난다. 그래도 소똥냄새가 아주 심하지는 않은 편.

축사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미는 소에게 당근 먹이 주기. 당근 한 조각을 꿀꺽하더니 여러 번 씹고 되새김질한다.

축사 앞에 있는 건초도 한 더미 퍼서 소에게 줘보기도 한다. 소는 배가 부른 건지 먹는 둥 마는 둥. 그래도 아이는 즐거워한다.

한쪽에는 작은 아기소들이 있다. 젖소만 있는 게 아니고 누런 황소도 있나 보다. 송아지들은 낮잠을 자는지 다들 누워있다.

아이들을 위한 또 하나의 놀이! 깡통기차 타기 체험도 있다. 1인에 5천 원, 2인에 8천 원이다. 깡통기차 타기는 주말에만 운영을 한다고.

4륜오토바이에 줄줄이 달린 깡통기차를 타는 건데, 이날 이 기차 타기가 제일 재미있었다고 한다. 목장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트랙을 돌다가 은아목장 이곳저곳을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기차다. 아이 말로는 소도 보고 닭도 보고, 바람개비도 보고 왔다고한다. 목장을 한바퀴 돌고 오는데 대략 8분 정도 타고 온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덜컹거리는 기차 타기야말로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기구 인 셈.

그 외 놀거리 - 세발자전거, 외발수레, 모래놀이터 등

한 시간쯤은 거뜬히 놀 수 있는 대형 모래놀이터에서 놀기도 좋고, 그 옆에는 기다란 터널놀이도 있다. 꽤 길고 어두워서 어린아이들은 겁을 낼 듯 하지만, 씩씩한 6살에겐 아주 쉽다.

할머니댁 밭에 가면 늘 타는 외발 수레도 이곳에서 타면 더 신나나보다. 밀어주는 아빠는 참 힘들지만 ㅎㅎ 세발자전거도 여러 대가 있어서 3~4살 어린아이들이 타고 놀기에도 좋다.

카페 홀이 3개 동으로 나뉘어있는데, A동 한편에는 포스트잇에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색연필과 종이가 있어서 잠시 쉬며 신나게 그리고 놀기에 딱이다.

은아목장 _ 커피 & 피자

11시쯤 도착했더니 딱 출출한 시간. 은아목장카페에는 식사로 먹을만한 메뉴로 피자가 있다. 쿠키류가 조금 있고, 아이들을 위한 주먹밥도 판매한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만 해도 주먹밥은 나오기 전이었다.

세 식 구라 피자 한판을 주문했다. 치즈 듬뿍 피자였는데 가격은 2만 8천 원이었던 듯. 피자 종류는 4개 정도 있다. 사이즈는 라지 사이즈정도 된다. 점심시간과 가까워졌다면, 음료 주문하면서 피자까지 동시에 주문하는게 좋다. 만드는 시간도 있고 주문도 밀리면 꽤 오래걸리기 때문.

은아목장 피자는 상당히 건강한 맛의 피자라는 점이 특징! 피자인데 느끼하거나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피자가 아니다. 양파, 토마토, 감자, 피망 등 피자 토핑이 큼직하게 올라간다.

피자 소스도 적당한 편이라 되게 건강한 맛의 필자였던 듯! 온 가족이 다 같이 먹기에도 좋다.

남편은 치즈가 조금 아쉬웠다고. 은아목장의 수제치즈가 올라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모차렐라치즈 특유의 늘어남이나 쫄깃한 식감이나 풍미가 좀 약한 것 같다고 ㅎㅎ 어쨌든! 그래서 내 느낌엔 좀 건강한 맛의 피자인 것 같이 느껴졌던 것 같다.

피자가 별로 느끼하지 않았지만! 피클이 맛있어서 한번 더 먹었다. 두툼한 수제피클인 것 같은데, 맛이 강하지 않고 맛있다.

모든 주문은 A동에서 해야 하고, 옆쪽에 바로 B동, C동 두 곳에 넓은 홀이 있어서 커피 마시고 식사를 하기에도 편하다.

신나게 뛰놀다가 사 먹은 아이스크림! 우유아이스크림인데 진한 우유맛이 맛있다 :)

날씨 좋은 날 가기 좋은 은아목장!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은 그늘자리가 별로 없기에 모자는 필수로 챙기는 게 좋다. 요즘 같은 봄날씨나 높푸른 가을날에 가기 좋은 곳일 듯! 초등학생들은 조금 심심할 수도 있지만, 미취학 아이들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뛰어놀기 좋은 목장이다.

 

여주 은아목장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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