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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생활

아이는 정말 좋아하는 '코맘스 솜사탕 메이커' (ft.뒷정리는 참 귀찮다)

by 안녕리리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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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이다 보니, 우리 집에는 아이 간식을 만드는 신기한 주방가전이 몇 개 있다. 아이 간식을 위한 팝콘 기계와 솜사탕 기계가 그것. 솜사탕 메이커는 아이 손님이 올 때면 나름 꼭 선보이는 아이템이다.

우리집에 있는 솜사탕 기계는 가장 많이들 사는 코맘스 솜사탕 메이커다. 솜사탕 메이커가 장난감 버전으로도 나오는 게 있는데, 그거는 좀 작게 만들어진다길래 아예 큰 걸 샀다. 사실 완벽한 내돈내산은 아니고, 아이 할머니 찬스 :)
작년에 내가 살때만 해도 이 제품은 공구 사이트에서 나름 할인가로 많이들 팔았다. 그동안 살면서 마켓 공구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이 솜사탕 기계를 사느라 처음 해봤다. 공구로 사는 이유는 온라인 판매가는 거의 7만 원대로 파는데, 공구가로 4만 원 후반대에 살 수 있다. 여기저기 SNS 마켓마다 공구를 하는 걸 보면 마켓 공구를 위한 전용 상품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어쨌든! 코맘스 솜사탕 메이커를 개봉하면 구성품은 이렇다. 가운데에 열을 올리는 본체와 커버, 추출 헤드, 그리고 전용 스푼. 솜사탕 설탕은 따로 들어있지 않아서 별도로 쿠팡에서 구매했다.

솜사탕을 만드는 법은 이렇게 설명서에 자세히 나온다. 생각보다 조금 귀찮은 건 먼저 예열을 진행해야한다. 예열을 한 뒤에 추출 헤드에 설탕을 넣으면 설탕이 녹으면서 솜처럼 나올 때 젓가락을 돌려가며 모양을 잡아주면 끝이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 사용법은 무척이나 간단하지만, 예열을 필수로 해야하고 30분 정도 연속 사용하면 10~15분 정도 열을 식히고 다시 사용하라고 한다. 또한 추출 헤드에 설탕 잔여물이 남으면 고장의 원인이 되니 사용 후에는 공회전을 하라고 한다.
게다가 한번 사용 후엔 우주선 모양의 커버에 들러붙는 설탕을 다 닦아내야 한다. 거기에 추출 헤드와 열판까지 닦아줘야하다보니 만들고 맛보는 잠깐 대비 관리가 참 번거로운 기계다.

이것이 바로 추출헤드. 열판에 이걸 끼워서 예열을 한 뒤에 여기 구멍에 설탕을 넣어 사용하게 된다.

안쪽이 스테인리스로 되어있다보니, 혹시나 해서 식용유 묻혀 닦아보았는데 안쪽에서 연마제가 까맣게 꽤 묻어난다. 정말 안쪽 깊은 틈까지 돌려가며 여러 번 닦아낸 후 깨끗이 말린 후에야 비로소 사용할 수 있다.

예열이 된 후에는 이렇게 가운데에 솜사탕 설탕을 넣으면 된다.
일반 설탕은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솜사탕 전용 설탕을 쓰라고 되어있다. 솜사탕 전용 설탕은 일반 설탕보다 입자가 훨씬 굵고 투명하다. 솜사탕을 몇번 만든 뒤의 모습인데, 옆에 커버 부분에 둥글게 설탕이 들러붙는다. 설탕 한 스푼을 넣으면 반 정도는 솜사탕이 되고, 반 정도는 옆에 들러붙는 잔여물이 되는 듯.

나름 영상으로 담아본 솜사탕 만들기 과정 :)
신기하긴 한 게 하얀 솜처럼 위쪽에 막이 생기면 나무젓가락을 살살 돌려가며 감아주면 제법 큰 솜사탕이 된다. 가정용 솜사탕 기계이지만, 제법 파는 솜사탕처럼 만들어진다. 어렸을 때 5백 원씩 주고 사 먹었던 솜사탕 느낌.

솜사탕을 만들 때 가운데 열판은 아주 뜨겁고, 가끔 설탕 알갱이가 밖으로 툭툭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어린아이들은 절대 만들 수 없다. 옆에서 솜사탕 만드는 모습만 구경하고, 맛있는 솜사탕을 먹는 것으로만 만족! 그래도 아이에겐 늘 인기 최고다.
소리도 꽤 큰 편인데, 청소기만큼은 아니지만 건조기 돌아가는 소리보다 조금 더 큰 느낌.

솜사탕이 결국은 사탕 덩어리다 보니까, 자주는 안 해주고 아이 친구들이 올 때 만들어주곤 한다. 그때마다 아이들 반응은 항상 최고! 솜사탕을 만들 때면 아이들이 서로 먼저 달라고 아우성이다.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좀 걸리다 보니 두 개 세 개 만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함정. 늘 먼저 받은 한 명은 꼭 먹다가 망가진 모양으로만 사진을 남길 수밖에 X)
얼마 전에도 아이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싸움을 막고자 세 개를 다 만든 채로 주려고 했더니,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먼저 만든 솜사탕은 방울방울 녹아버렸다. 덕분에 제일 먼저 만들었던 솜사탕은 숨이 확 죽어버린 상태가 되었다는. 솜사탕도 더운 날씨에 녹을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생각보다 디자인도 귀여워서 주방 한편에 세워두기도 좋긴 하지만, 눈에 보이면 자주 해줘야 할 것을 알기에.. 우리 집은 늘 창고 깊숙이 넣어놓고 쓴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귀여운 잡동사니 템이랄까. 그래도 아이들 생일 파티 같은 때에는 한 번씩 해주면 제대로 분위기 띄우기에 좋은 아이템이긴 하다. 원래는 몇 번 해주고 당근으로 처분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좋아해서 아직까지는 가끔씩 잘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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