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정에 갔다가 부모님이랑 장어를 먹고 왔다.
아빠는 회도 안 좋아하시고, 장어도 안 좋아하시는 편이지만..! 둘째 임신 중인 내가 먹고픈 메뉴로 먹자고 하셔서 장어집을 다녀왔다. 아빠는 안 좋아하시는 메뉴를 아빠찬스로 :)
이천 사음동에 위치한 동림장어. 길을 잘못들었는지, 차선이 하나밖에 없는 구불구불한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니 주택가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단층의 빨간 벽돌집이라 동네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느낌.
노출 천장 스타일이라 지붕이 높고, 내부도 아주 깔끔해서 분위기가 괜찮았다. 우리는 아침을 늦게 먹어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1시가 훌쩍 넘어서 갔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가족손님도 많아보이고, 소규모 모임으로 오는 단체 손님도 많았다.
동림 장어집 메뉴. 장어 메뉴인걸 감안하면 장어 가격이 착한 편이다. 장어메뉴가 주 메뉴이지만, 돼지 숯불구이 메뉴도 따로 있다.
장어 1kg에는 3마리가 나오는데, 보통 3인이 먹기에 좋다. 2마리는 2인분정도 된다.
장어 안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 장어를 먹고 돼지숯불구이도 먹었다. 돼지숯불구이는 돼지목살에 갈비양념을 한메뉴. 돼지갈비가 아니다 보니, 가격이 좀 저렴한 편이다. 150g에 1만 원 정도니..
먼저 나온 밑반찬과 장어. 밑반찬은 백김치, 깻잎장아찌,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생강채 등이 있다.
상추겉절이에 다양한 나물과 채소가 버무려져 나오는데, 상추겉절이 새콤한 맛이 괜찮았다.
장어는 아주 큰 사이즈는 아니고, 여느 장어집의 중-대 사이즈 정도는 된다.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장어. 장어는 직원분이 다 구워주신다.
고소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장어. 생강간장 콕 찍어 생강채 올려먹어도 맛있고, 깻잎에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 ㅎㅎ 역시 장어는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잡내나 비린맛 없이 고소한 장어맛을 맛볼 수 있었다.
장어는 몇 점 안 먹는 우리 아빠를 위해 주문한 숯불돼지구이. 내 취향은 차라리 가격이 좀 더 나가더라도 쫄깃한 씹는 맛있는 돼지갈비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ㅎㅎ
돼지숯불구이를 주문하면 갈비양념된 돼지고기 2장이 나온다. 우리는 먹고 한번 더 추가 주문해서 먹고 왔다. 갈비양념이 너무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게 양념이 딱 잘되어있다.
돼지목살구이가 있어서 장어를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참 괜찮은 듯. 우리 집 어린이도 장어 몇 점 먹고는 돼지고기에 공깃밥을 잘 먹고 왔다.
후식으로 된장찌개를 먹을까 했다가, 여기에서 계절메뉴로 파는 장어탕을 한 그릇 시켜봤다. 그러고 보니 장어탕은 처음 맛보는 메뉴.
장어를 추어탕처럼 갈아서 끓여낸 것 같은데, 속에 있는 시래기나 진한 국물이 추어탕과도 상당히 비슷하다. 처음에는 산초가루 같은 향신료를 넣은 건지 장어탕 특유의 향이 느껴졌는데, 먹다 보니 적당히 얼큰하면서 담백해서 맛있었다.
순한 국물처럼 보이지만, 속에 고추를 넣은 건지 먹을수록 얼큰한 맛에 뜨끈한 국물이라 얼굴에 땀이 주르르 난다. 장어탕으로 제대로 보양식을 먹은 기분!
다들 배가 불러서 공깃밥 하나 말아 입가심으로 나눠먹고 왔는데, 다들 맛있다고 했다.
주차자리도 넉넉하고, 음식도 식당도 전반적으로 깔끔한 분위기라 부모님 모시고 하는 외식이나 가족모임 장소로도 아주 괜찮았다. 나중에 또 장어가 생각날 때 또 가도 괜찮겠다 싶은 곳.
이천 동림 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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