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닌다면 으레 명절맞이 행사로 챙겨야 하는 게 바로 한복이다. 예전 어린이집에서는 추석, 설, 생일까지 일 년에 3번은 꼭 한복을 입었다.
이번에 유치원에 가면서 한복을 준비해야 하나 했는데, 역시나 유치원에서도 다양한 추석맞이 전통놀이를 한다고 한다. 등원할 때 '한복'을 입고 오라는 :)
한복은 일 년에 두세 번 밖에 안 입는 옷이라, 3살 때 조카에게 물려받았던 한복을 4살까지 딱 맞게 입혔는데.. 올해는 정말 작아져서 입을 수가 없다. 참 안 자란다 싶은데도 어느새 쑥 자라 있는 녀석.
이번에 새로 준비한 한복. 전통 한복은 아니고, 로엠걸즈에서 나온 한복 원피스다. 한복이 참 곱고, 입혔을 때도 참 예쁘지만 유치원에 가서 입는 옷이라 활동이 좀 불편하진 않을까 싶어서 이번에는 생활한복 느낌의 한복 원피스로 구입했다.
사실 요즘 나오는 '어린이한복'은 옷고름도 붙어있고, 어른 한복처럼 아주 불편하지 않게 잘 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세탁이 까다롭다는 것도 이 한복 원피스를 산 이유 중 하나였다.
이 한복 원피스를 사면서 딱 마음에 들었던 건 활동하기 편한 기장. 발끝까지 내려오는 한복이 예쁘긴 하지만, 활동하기는 좀 불편한데 이 한복 원피스는 길이가 적당할 것 같았다.
로엠걸즈 한복 원피스는 이렇게 민소매형 티셔츠에 긴 레이스 치마가 붙어있다. 위에 붙은 티셔츠는 얇은 면티 재질의 티셔츠 타입이라 위아래로 입고 벗기가 좋다.
일반 한복은 보통 치마에 어깨끈이 붙어있는 타입이라 어깨끈이 흘러내리면 좀 불편했는데, 한복드레스는 그런 점에서는 편할 듯.
치마는 총 3겹으로 되어있다. 속치마, 중간에 얇은 원단, 그리고 맨 위에 레이스 원단까지. 공주에 빠진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샤 레이스 원단이다.
치마도 풍성하고, 레이스 원단이라 구김이 가지 않아 좋다.
그리고 한복과 똑 닮은 저고리!
일반 한복처럼 단추는 똑딱단추가 달려있다. 옷고름은 풀어지지 않게 위에 부착되어있다.
저고리는 전체적으로 반짝 거리며 매끈한 공단 리본 재질의 천이다. 여름에는 덥겠지만, 추석이 있는 가을과 설이 있는 겨울에는 그래도 따듯할 것 같은 느낌.
저고리 원단은 조금 구김이 많이 가는 재질인듯하다. 입기 전에 스팀다리미로 한번 눌러줘야 할 듯.
소재는 거의 폴리 100%. 건조기 사용 불가이고 드라이를 권장한다고 되어있지만, 나는 그냥 물빨래를 할 예정 ㅎㅎ
울샴푸를 풀어서 조물조물 손빨래를 하면 세탁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
작고 반짝이고 빛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딸은 저고리가 마음에 쏙 든 모양이다. 반짝 거리는 장식이랑 꽃장식이 너무 맘에 든다며 ㅎㅎ
시크릿 쥬쥬 드레스를 제일 좋아하는 녀석의 맞춤 취향이랄까. 로엠걸즈에서 나오는 옷들이 우리 딸의 취향저격인 듯. 이 디자인으로 민트색도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아이는 핑크를 골랐다.
집에 있는 한복용 머리장식까지 쓰면, 영락없는 한복 느낌.
새 옷이 오자마자 아이가 입어봤는데.. 사이즈를 잘못 골랐다. 사이즈 추천표에는 120 사이즈는 4-5세 권장이라고 되어있어서 나이에 맞춰 120을 구매했더니, 치마가 거의 발끝을 덮는다.
아이 키가 102센티 정도라 생각했던 모델컷처럼 입히려면 110을 주문했어야 했나 보다. 인터넷 쇼핑을 한 거라 교환하고 하는 게 번거로워서 그냥 입히기로. 아이는 진짜 한복처럼 긴치마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치마가 3겹이라 그런지 아이가 한 바퀴 돌아도 치마 밑단이 풍성한 드레스처럼 된다. 길이가 좀 짧았다면, 위에 예쁜 가디건 같은걸 입혀서 일반 옷처럼 입힐 수도 있다고.
아이가 입어보니 저고리도 조금 품이 큰 듯 한 느낌이지만, 아이가 입고 싶어 하면 언제든 입게 해 줄 생각도 있다. 요즘 예쁜 생활한복을 일상복처럼 입고 다니기도 하니까. 그런데 일상복처럼 입으려면 확실히 사이즈를 한 사이즈 작은걸 샀어야 하는데.. ㅎㅎ 내년에 일상복으로 입지 뭐 ㅎㅎ
2022.06.28 - [아이랑 놀기] - 5살여아 선물로 최고! '로엠걸즈 시크릿쥬쥬 코스튬드레스(앞치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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