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서울에서 가까운 곤지암에 위치한 '화담숲'. 화담숲 가는 방법부터 모노레일 탑승기까지 풀어본다.
화담숲 입장 - 무료 리프트 탑승하기
이번은 1박 2일 여행이라, 곤지암리조트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 우리는 주차를 리조트에 하고 걸어서 화담숲을 다녀왔다. 리조트에서 화담숲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런 안내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화담숲까지 1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는 길이고, 이 문 안으로 들어가면 화담숲 입구까지 가는 무료 '리프트'를 탑승할 수 있다.
화담숲 입구와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리프트를 타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다고.
추석 연휴라 그런지, 사람도 많고 리프트에 줄도 꽤 길다. 4인씩 타는 리프트이지만, 스키 탈 때처럼 4인을 꽉꽉 채워서 탑승시키지는 않고, 같은 일행끼리 2~4인 인원을 맞춰 탑승하면 된다.
탑승 줄이 꽤 길었지만, 그래도 줄이 꽤 빠르게 준다. 한 100미터 정도 줄이 서 있었던 것 같은데, 15분 정도 기다려서 탑승했다. 15분이면 걸어가도 화담숲 입구까지 충분히 가는 시간이지만, 이왕이면 오랜만에 리프트를 탈 수 있는 기회니까. 리프트는 올라가는 것만 편도 운영하기에 내려올 때는 탑승할 수 없다. 참고로 유모차도 탑승 불가다.
화담숲 _ 예약시간보다 늦게 입장 가능 / 반입금지품목은?
화담숲은 온라인으로 예약발권을 하면 된다. 입장 예약을 하면, 예약 시간 2시간 전에 카카오톡으로 입장 QR코드를 보내준다. 따로 매표소 발권은 필요 없고 QR로만 입장하면 된다.
우리는 이날 오후 1시에 예약을 했는데, 동생네 부부가 조금 늦게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2장만 따로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착각을 하고 시간을 11시에 예약해버렸다는. 어쩐지 당일 오전 9시에 2장만 QR을 보내주길래 왜 나머지는 안 오나 하며 뒤늦게 발견을 했다. 혹시나 꼭 예약시간에만 가야 하는 건 아닌가 했는데, 당일 QR이면 예약시간보다 늦게 입장을 해도 크게 상관은 없는듯하다. 현장 대기줄에 따라 좀 더 기다릴 수도 있다더니 큰 상관없이 그냥 입장했다.
(예약 시간보다 미리 입장하는것도 가능한지는 모른다.)
화담숲은 일반 공원과 다르게 반입 금지 물품이 있다. 돗자리, 음식물, 삼각대, 애완견 등. 음료는 반입 가능. 입장할 때 보니 핸드백 같은 작은 가방은 별도로 확인하지 않고, 백팩 같은 큰 가방은 거의 확인을 한다. 우리는 에코백을 들고 갔는데 따로 확인하지 않았는데, 동생네는 에코백도 확인했다고.
화담숲 모노레일 탑승팁 - 입장 전 발권 필수!!
화담숲 지도. 이곳저곳 구석구석 숲이 테마별로 잘 조성이 되어있다. 내가 제일 기대했던 코스는 '자작나무 숲'이었다. 늘 한겨울에 인제에 있다는 자작나무 숲을 가보고 싶어 했는데, 화담숲에 자작나무 숲이 있어 대리만족을 하기로.
그렇기에 우리의 목표는 모노레일 2 승강장까지 걸어서 올라간 뒤, 2 정거장에서 모노레일을 탑승하는 코스를 계획하고 화담숲에 들어갔다.
모노레일은 거의 10분 간격으로 운영이 된다. 1승강장에서 탑승은 당연히 많이 붐벼서, 주말 같은 때는 모노레일 티켓 발권 후 2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2승강장에서 탑승할 생각으로 승강장에 갔더니, 2승강장에서도 탈 수 있는 모노레일 티켓은 1시간 반정도 기다려야했다. 1시간 반을 2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시간과 화담숲을 걸어 내려가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기에 우리 가족은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2승강장이나, 3승강장에서 모노레일을 중간에 탈 예정이라면, 화담숲 입장 전에 매표소에서 미리 모노레일 티켓을 발권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올라가는 시간을 대략 계산해서, 2나 3승강장 모노레일 티켓을 구매하면 크게 기다리지 않고 탑승할 수 있으니까.
다행히 3승강장에는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 잔여 티켓이 바로 있어서, 우리는 3승강장에서 모노레일을 탑승하고 내려왔다.
중간 정거장에서 탑승 팁! 모노레일 탑승 시간이 있어도, 모노레일이 꽉 차지 않았다면 탑승 가능하다! 우리는 티켓 구매하자마자 바로 텅텅 빈 모노레일이 있길래 혹시나 싶어 직원한테 문의하니, 탑승자가 없으니 타도 된다길래 바로 타고 내려왔다.
부모님과 5살 아이가 함께 간 화담숲 도보 실제 소요시간
60대이신 부모님과 5살 아이가 화담숲 걸어간 시간을 대략 따져보니, 입구부터 3승강장까지 총 소요시간은 80분 정도 걸렸다.
1승강장 ~ 2승강장 : 도보 약 50분
2승강장 ~ 3승강장 : 도보 약 30분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중간에는 잠깐씩 쉬어가며 천천히 올라갔다. 3승강장부터는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왔음에도, 이날 총 걸었던 걸음수가 1만 걸음을 찍었으니 어르신들은 꽤 힘들었을 것 같다.
또한 화담숲 입구부터 2승강장까지는 숲을 오르는 오르막 코스이기에 더 힘들다. 화담숲 모든 숲길은 유모차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로 되어있지만, 빠르게 가는 길에는 계단도 꽤 많아서 가벼운 트래킹 코스라고 보면 된다.
2승강장부터 3승강장까지는 평지와 내리막길 코스가 대부분이라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보통 1승강장에서 탑승을 한 뒤, 2승강장이나 3승강장에 내려 덜 힘들게 화담숲을 구경하고 가는듯하다.
시간 여유가 많은 체력 좋은 관람객은 모노레일 1승강장 티켓 시간을 넉넉하게 끊어놓고, 한 바퀴는 천천히 구경하며 도보로 걸어서 구경한 뒤 1승강장에서 순환 모노레일을 탑승하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화담숲 추천 구간 - 자작나무 숲길 (모노레일 1, 2 구간 사이 위치)
화담숲에서 제일 좋았던 곳은 역시나 자작나무 숲이었다. 자작나무 숲을 제일 가보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쭉쭉 뻗은 하얀 자작나무를 일반 숲에서는 보기가 어려우니까.
하얀 자작나무로 빼곡한 숲길을 걸어가니 몽환적인 느낌도 든다. 빽빽한 숲에서 사진을 찍으며 생긴 작은 에피소드. 작은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는데, 우리 딸은 이 숲을 보고 나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떠올랐는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잠자는 포즈로 사진을 찍고 왔다. 정말 너다워 웃겼다. 나라면 생각도 못했을 포즈. ㅎㅎ
고이 간직해서 두고두고 놀려줘야지 :)
화담숲 추천구간 - 소나무 정원 (모노레일 2, 3구간 사이 위치)
모노레일 2승강장을 지나가면 만나는 소나무정원. 푸르른 소나무야 늘 익숙하기에 특별할게 뭐 있나 싶지만, 소나무 정원길은 생각보다 아주 멋졌다.
흔히 보는 소나무도 있지만, 이곳 소나무 정원은 나무마다 특색이 있는 소나무였다. 잘 가꾼 정원에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들. 저마다 수려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었다.
이렇게 중간에는 잘 가꿔진 연못과 어우러진 소나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것이야 말로 한국식 정원의 모습일지도.
그 외 이끼원, 양치식물원, 자연생태관 등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 정원외에도 구간마다 색다른 숲을 볼 수 있다.
잘 가꾸어진 이끼원도 그렇고, 발을 담가볼 수 있는 작은 계곡도 있다. 군데군데 높은 돌탑도 있는가 하면, 양치식물원에는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새 모형이 전시되어있다.
자연생태관은 민물고기 생태관과 파충류 생태관이 있다. 전시관 모두 무료입장한 곳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았다.
중간에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관도 있어서, 자율 먹이 판매함이 운영 중이다.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다 보니 오전에 다녀간 사람들이 먹이를 다 사서 주고 간듯하다. 물고기도 다람쥐도 먹이 판매함에 먹이가 없어 먹이 주기 체험은 해볼 수 없었다. 아이는 무척 해보고 싶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화담숲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출구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진다. 식물원이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관람료가 비싸다 싶었는데, 그래도 테마별로 잘 꾸며진 식물원에서 여유롭게 구경하며 숲길을 걷는 기분도 썩 괜찮았다. 단풍 시즌이나 봄꽃 시즌에 가도 좋겠지만, 테마별로 구경할게 많아서 여름이나 겨울에 가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날씨가 너무 무덥고 춥다면 힘들겠지만.
곤지암 화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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