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아이는 한글읽기에 빠져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제법 비슷하게 간판을 줄줄 읽고, 몇번 읽어줬던 책은 기억하고 있다가 아는 글자를 비슷하게 읽는다. 작년에만 해도 받침없는 단모음 글자만 읽더니, 5살이 된 지금은 제법 받침있는 글자도 많이 읽는다. 간판을 보고 열에 여덟은 대체로 정확하게 읽는편.
딱히 한글을 가르친적은 없었는데, 아이가 한글을 깨우치는데 도움을 주었던 영상이 있다. 바로 EBS에서 방송되는 '한글용사 아이야'라는 프로그램이다.
EBS에서 방영 중인 '한글용사 아이야'. '아' '이' '야'라는 모음 용사가 등장해서 아이가 한글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본방송은 주로 오전에 하는데, 작년에 한참 코로나로 어린이집을 못 갔을 때 자주 보곤 했었다. 작년에 방송된 회차에서는 주로 모음과 자음의 소리를 익히고, 올해 방송은 받침글자와 단어를 익히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아이야 모음 용사들. 뿅망치, 태극봉, 부메랑을 각자 주특기로 가지고 있다.
뿅망치는 'ㅏ,ㅓ,ㅗ,ㅜ'가 되고, 태극봉은 'ㅣ,ㅡ', 부메랑은 'ㅕ,ㅑ,ㅛ,ㅠ'가 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용사들끼리 합체를 해서 이중모음을 만들기도 한다. 모음 용사들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에서 자음을 찾아 자신이 갖고 있는 모음을 합체하여 한글을 만들어낸다.
초반 회차는 이렇게 자음의 소리를 순서대로 배운다. 요즘에는 단어와 받침글자가 나오는 단계가 방송되고 있다. 한글을 아예 모르는 아이들은 순차적으로 방송을 보는 게 좋을 듯. 유튜브도 있지만, 쿠팡플레이에도 '한글용사 아이야'가 전회차가 다 있다. 우리도 아이가 보고 싶다고 할때 쿠팡플레이를 TV로 연결해서 보여주고 있다.
'한글용사 아이야'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마지막 정리 타임.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안석환 배우가 나와서 마지막 한글의 소리를 정리해준다. 글자 모양 그대로 통 글자로 한글을 익히는 게 아니라, 소리글자인 한글의 소리를 각각 배워 글자를 조합해서 익힐 수 있게 한다.
자음 ㅎ의 소리는 '흐', 모음 'ㅠ'의 소리는 '유', 두 개를 합치면 '흐유 흐유 흐유' 결국 [휴] 가 되는 방법이다. 우리 아이도 이 방송을 본 뒤로 이 원리대로 한글을 읽곤 했다. '사'자를 보고서는 '스아 스아 스아'라고 하더니 [사]라고 읽었다.
유아교육을 전공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게 몬테소리식 교육법이라고 한다. 전에 오은영 선생님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데, 통 글자로 한글을 익히는 건 '한자'같은 것을 익힐 때가 낫고, 소리글자인 우리말은 이렇게 소리를 익히면 더 쉽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한글을 배우는 시기에 접하면 재미있는 놀이처럼 한글을 익힐 수 있는 '한글용사 아이야'
아이가 너무 어리다면 영상을 접하지 않는 게 제일 좋겠지만, 요즘은 영상을 안 보여 주기도 쉽지 않고. 이왕 보여준다면 이렇게 알찬 프로그램을 보여주는건 어떨지. 우리 아이는 오늘도 '한글용사 아이야'를 열심히 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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