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경기 여주 여행) 부모님&아이와 떠나는 가을산책코스 '황학산 수목원'

by 안녕리리 2022. 10. 5.
반응형

요 며칠 가을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면 곧 쌀쌀해진다는데.. 가을이 오자마자 가는 느낌도..

날씨 좋은 가을날. 여주에 있는 '황학산 수목원'에 다녀왔다. 따스한 햇살에 선선한 바람까지 부는 날이라 천천히 구경하며 산책하기가 참 좋았다. 곧 단풍이 들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 구경하기도 참 좋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 황학산 수목원은 여주시에서 운영하는 시립 수목원이라 입장료도 무료, 주차료도 무료다.

황학산 수목원은 수목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연구하는 자연학습장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식물 훼손, 채취 등은 절대 안 되고, 일반 공원처럼 킥보드, 자전거, 아이들 장난감 등은 반입 금지된다. 그늘막과 텐트 설치도 불가. 간단한 포장음식은 지정된 잔디광장에서만 가능하다고. 애완동물도 동반 입장이 불가하다.

유모차와 휠체어만 반입가능하고, 입구 쪽에는 대여용 유모차와 휠체어도 따로 마련되어있다.

편의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곳도 입구쪽에 있는 '도토리 북카페'뿐이다.

늦은 오후에 갔던 수목원. 늘어진 햇살마저 참 좋았다.

가을의 초입이라 식물원은 여전히 푸릇푸릇하다.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들꽃 같은 저 꽃은 '부추꽃'이다. 늘 식탁에서 먹는 부추만 보았지, 무리 지어 피어난 부추꽃은 난생처음 본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원예용 부추꽃이라고 소개되어있었던 것 같다.

식물원이라고 꽃과 나무만 있는게 아니라, 구역별로 다양한 공간이 전시되어있다.

꼭 민속촌에 온 것 같은 작은 초가집도 있다. 처마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마당에는 아궁이와 작은 헛간도 있다. 아궁이가 집 밖에 있어서 꼭 주막 같기도 하다. (진짜 주막은 가본 적도 없지만!)

아궁이 위 솥단지가 궁금했는지, 말릴틈도 없이 솥뚜껑을 밀어보더니 그 안에 있는 것도 만져본다. 그 덕에 손에는 잔뜩 지저분한 게 묻어버렸다. 호기심 대장의 끝은 어디인지..ㅎㅎ

초가집에서 한참을 놀고 간 곳은 잔디피크닉장. 이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있고, 돗자리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있다.

넓은 잔디광장을 보니 신나게 달리는 녀석. 마음껏 뛰놀기에 참 좋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울창한 나무숲으로 된 미로원도 있다. 아이가 워크북에서 참 재미있어하는 게 미로인데, 진짜 미로 탐험은 어찌나 짜릿할는지!

잔뜩 기대를 하고 자신 있게 미로원을 들어가자마자 만난 것은 '뱀(독사) 주의'문구! 황학산 수목은 정말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곳이어서인지 군데군데 '뱀 주의'문구가 참 많다.

화장실에도 '뱀이 들어올 수 있으니 문을 꼭 닫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있고, 온실 앞에도 '뱀 주의, 관리자에게 신고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있다.

아이와 함께 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덜컥 겁이 나더라는. 황학산 수목원은 어린아이와 간다면, 피크닉보다는 가볍게 산책을 하는 코스로 다녀오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혹시나 앉아서 쉬고 있을 때 뱀이 나타날 수 있으니까.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뱀 없다는 아버님 말에 미로원안에 들어갔다 왔다. 막상 들어가 보니 제주도 같은 곳에 있는 미로처럼 빽빽한 나무길은 아니라 옆 쪽 길이 나무줄기 사이로 훤히 보인다. 또 출구 코스도 여러 개고 여기저기서 길이 이어져 탈출하기에는 아주 쉬운 미로다.

그래도 쭉 뻗은 나무 사이로 찍는 사진만큼은 아주 멋지게 나온다.

피크닉 광장 쪽에는 멋지지만 아주 낡은 트럭 한대도 있다. 화분을 잔뜩 실은 트럭에 올라타서 한참을 운전놀이도 하고, 기름 넣는 주유 놀이도 한다.

수목원에 장난감은 갖고 들어올 수 없지만,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소소하게 구경하기 좋은 조형물이 꽤 있다.

나무에 매달린 새집도 구경하고, 흔들 그네도 타보고.

파란 대문을 들어가면 작은 돌길도 나온다.

돌길을 따라 올라가면 허물어진 집터 같은 건물도 ㅎㅎ

가을을 실감 나게 하는 도토리 한알 :)

올라갔던 길 반대편으로 내려오니 아열대 식물이 있는 온실도 있다. 

수목원을 쉬어가며 한 바퀴 쭉 돌았는데도 넉넉하게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탐방로나 전망대 같은 곳은 굳이 가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규모가 아주 넓지는 않아서 1~2시간 정도 잡고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다.

부모님 모시고 나들이 오기에도 참 좋은 곳 :)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22.09.30 - [소소한 일상] - 여주 남한강뷰가 멋진 '강천보 피크닉' (ft.아이랑 깡통기차 타기)

 

여주 남한강뷰가 멋진 '강천보 피크닉' (ft.아이랑 깡통기차 타기)

날씨 좋은 요즘 딱 가기 좋은 여주 여행 편. 2번째. 서울에선 날씨 좋은 날에는 한강피크닉을 가곤하는데, 여주에도 강을 바라보며 '물멍'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여주 강천보가 그곳. 남한강

helloamy.tistory.com

2022.09.29 - [소소한 일상] - 여주 여행) 아이랑 가을맞이 등산/ 여주 성곽길 걷기 '파사성'

 

여주 여행) 아이랑 가을맞이 등산/ 여주 성곽길 걷기 '파사성'

우리 부부의 소소한 계획 중 하나는 바로 '아이와 함께하는 등산'이다. 사실 운동에는 영 취미가 없는 우리 부부지만,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산책(?) 삼아하는 등산은 가끔 해볼 만하지 않을까

helloamy.tistory.com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