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주 임산부의 당일치기 여행으로 대전에 다녀왔다.
우리 집 어린이의 기차 타보기 소원을 이뤄주는 목적과 성심당 빵을 먹겠다는 의지의 콜라보랄까. ㅎㅎ
대전까지 가는 SRT. 수서에서 출발했는데, 수서에서 대전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갈 때는 58분 정도였는데, 돌아올 때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된다.
드디어 탄 기차. 창가자리에 편히 앉은것 같지만 ㅎㅎ 다른 승객이 오기 전에 잠깐 앉아서 창밖을 구경해 봤다.
대전 당일치기 여행을 전날 급하게 계획했던지라.. 남은 좌석도 별로 없어 붙어있는 좌석도 없어서 양쪽으로 나란히 앉는 통로자리를 선택했다. 만 6세 미만은 보호자와 함께 탑승 시 요금이 무료라, 1시간 거리쯤은 아빠다리에 앉아서 가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서 어른 2자리만 예약했다.
이번에 이렇게 다녀와보니.. 멀리 여행을 본격적으로 떠날 땐 짐도 많을 테고.. 확실히 아이 자리를 예약하는 게 더 낫긴 할 듯하다. 기차를 타본 녀석의 소감은 시시하고 지루해.. 였다는 ㅎㅎ 수서에서 출발하면서 보는 풍경이 터널도 꽤 많고, 일반기차칸이라 조용조용 이야기하다 보니 더 그랬을 수도 ㅎㅎ
그렇게 도착한 대전! 대전 중앙로 역에 내러서 성심당 본점으로 갔다. 딱 점심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고 도착했기에 점심은 성심당에서 운영한다는 '테라스키친'부터 향했다.
성심당 본점과 이어진 '테라스키친'. 추억의 경양식을 파는 곳이다.
메뉴가 참 많다. 돈까스, 차스타, 샐러드, 오믈렛 등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대부분의 메뉴가 1만 원이 넘지 않고, 메뉴 하나당 7~9천 원 정도의 가격이다.
특이한 점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푸드코트처럼 각 섹션에서 셀프로 음식을 받아오는 시스템이다. 식기 반납도 셀프!
배가 고파서 잔뜩 음식을 주문한 뒤에 알았는데, 여기 테라스키친에서는 성심당에서 구매한 빵을 함께 먹을 수가 있다. 아마 그래서 카페 섹션이 따로 있는 듯.
진작 알았다면 음식을 적당히 주문하고, 성심당에서 샌드위치류나 식사빵 종류를 구매해서 함께 먹었을 텐데.. 하고 아쉬웠다는!
제일 먼저 나왔던 치킨샐러드. 가격은 6천5백 원. 손바닥만 한 닭가슴살 치킨이 올라가 있다. 일단 치킨이 바삭하면서 부드러워서 참 맛있었다. 허니머스터드소스와 함께 먹으면 최고. 특이한 건 소스에 올라간 빨간 가루가 올라가 있는데.. 사실 뭔지는 잘 모르겠다는! 별로 맵거나 하진 않았다.
치즈크림 돈까스. 쭉 늘어지는 치즈돈까스에 빵에 크림스프 담겨나온다. 치즈돈까스 위에는 바삭한 양파칩이 가득 뿌려져 나온다. 듬뿍 들어간 치즈 돈까는 역시나 맛있다는!
버섯이 들어간 마늘 크림스프도 맛있었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스프에 빵을 듬뿍 찍어먹어도 맛있다. 빵 좋아하는 우리집 꼬맹이도 어찌나 빵을 잘 먹던지 ㅎㅎ 고소한 스프에 퐁당 빠트려서 빵을 뚝딱 먹어치웠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뉴는 테라스오므라이스. 촉촉한 계란이 가득 올라간 오므라이스! 고소한 볶음밥에 케첩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데미그라스 소스가 듬뿍 끼얹어져 있다.
경양식집의 예스러운 추억이 제일 묻어나는 맛이랄까. 집에서는 이런 오므라이스를 해 먹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 맛있게 먹고 왔다. 맛도 괜찮았지만 옛 추억이 한 스푼 더해져 더 맛있게 느껴졌을수도..!
배부르게 먹고 났지만, 이 비주얼을 보고 안 먹을 수가 없었던 옛날빙수. 6천 원 가격에 커다란 대접 가득 빙수가 나온다. 직접 푹 끓여서 만든 국산 팥이라고 하는데, 팥알갱이가 적당히 살아있으면서 너무 달지 않아서 맛있었다.
딸기청도 직접 만든 건진 모르겠지만, 너무 달지 않게 뭉근하게 졸여낸 딸기청도 역시 맛있다. 옛날빙수라 얼음을 곱게 갈린 얼음 빙수인데, 팥과 딸기를 얹어 함께 먹으니 완전 꿀맛이다. ㅎㅎ 빙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꽤 많이 먹고 왔다.
키오스크 옆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메뉴사진 카드가 있다. 우리 집 어린이도 이 메뉴사진 카드로 식사 전 식당놀이를 한참 하고 왔다.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테라스키친.
그렇지만 다음번에 또 간다면, 그때는 꼭 성심당에서 빵을 먼저 사 와서 음식과 함께 먹기로..! 배가 너무 불러서 성심당에서 샀던 맛있는 빵을 바로 맛볼 수가 없었다는 게 참 아쉬웠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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