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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서울 근교 당일치기) 남한산성 계곡 물놀이, 계곡 식당 '한촌'

by 안녕리리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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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벌써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하다. 3주나 되는 긴(?) 유치원 방학과 함께 어느새 여름도 끝이 났다.

올여름에는 아이와 처음으로 계곡에 다녀왔다. 계곡이래 봤자 찰랑찰랑 발 담그는 게 전부였지만, 집에서 가까워 내년에 또 가도 좋을 것 같다.

계곡행의 목적지는 남한산성의 한 식당 :) 닭백숙을 파는 계곡 식당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계곡 옆에 자리한 식당으로 잡았다. 식당 이름은 '남한산성 현촌'. 계곡에서 놀 수 있는 계곡 식당이라길래, 작은 곳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커다란 식당 건물이 있어 놀랐다.

건물 내에도 식사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지만, 여름에는 계곡을 이용하러 온 손님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계곡 앞에 있는 야외 테이블 자리만 운영한다. 화장실은 건물 안에 있는 걸 이용하기 때문에, 깨끗하고 물놀이 한 뒤에 옷을 갈아입기도 괜찮았다.

야외테이블 자리. 천막으로 그늘막이 쳐져있고, 그 아래로 테이블이 있다. 오픈은 오전 11시에 하고, 따로 예약은 안받는다. 우리는 한 친구가 정말 서둘러서 일찍 갔더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 바로 옆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참고로 식사시간은 3시간 제한이 있다. 아무래도 식사 겸 계곡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시간 제한이 있는 듯.

메인 요리인 닭백숙. 먹다가 정신없이 찍었더니 사진이 엉망. 한약재 같은 게 많이 들어간 건지 국물 색이 진한데, 닭 안에 쌀이 들어가 있거나 하지 않아서 맑은탕이다. 닭 위에는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어서 고기와 같이 먹기에 좋다.

보기와 다르게 약재 냄새가 진하거나 하지 않고, 소금 간도 거의 안되어있어서 담백한 맛! 맛은 딱 누구나 아는 맛이지만, 계곡이 보이는 야외에 와서 먹는 분위기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도 :)

백숙의 국물 베이스로 끓인 죽. 죽은 이렇게 커다란 그릇에 따로 나온다. 이 죽은 먹고 추가로 주문도 가능하다고.

계곡 식당에서 빠질 수 없는 해물파전. 기름에 지글지글 부쳐낸 파전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여기 해물파전은 고추가 안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보통 해물파전은 매콤해서 아이들은 못 먹기 마련인데.. 원래 기본으로 고추가 안 들어가는 건지 하나도 맵지 않다.

본격 계곡 물놀이 ㅎㅎ 현촌 옆에 있는 이 계곡은 물이 깊지는 않다. 발을 담그기에 충분한 정도. 대신 물이 맑아서 계곡 바닥이 투명하게 다 비친다. 8월 초에 갔는데도 날이 흐려서 그런지 물이 차가웠다. 그래도 날이 워낙 무더워서 발만 담가도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

계곡이 깊지 않아서 5살 아이도 가볍게 물놀이를 하기 좋았다.

조금 위쪽으로 올라오면 여기 안쪽은 물이 꽤 깊다. 어른은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높이. 바닥에 모래가 많아서 걷다 보면 발이 좀 푹푹 빠지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겁도 많고, 튜브도 따로 없어서 안에 들어가서 놀진 않았지만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튜브도 타고 신나게 물놀이를 하더라는.

우연히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를 만나서, 친구 장난감으로 잘 놀았다.

중간에 다리를 기준으로 좁게 흐르는 계곡이 이어지는 구조인데, 좁은 쪽은 메인 줄기보다 유속도 느리고 좀 더 바닥이 평평하게 되어있다. 캠핑의자를 갖고 가면 앉아서 발 담그고 놀기에도 참 좋을 것 같다. 나무도 많아서 자연 그늘막도 되고 :)

밥 먹고 물놀이도 하고 잘 놀았는데, 갑자기 비가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더니 금세 계곡물이 불어난다. 이래서 비 오는 날 계곡은 특히나 조심해야 할 듯. 깨끗했던 물도 금세 흙탕물이 되어 흐른다.

혹시나 싶어 챙겨간 색연필로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 비 오는 계곡에서 이렇게 그림 그리고 노는 일이 흔하진 않지. ㅎㅎ 계곡에서 잡은 아주 작은 물고기 그림도 그리고, 물속에서 주워온 돌멩이도 그리고 ㅎㅎ

비가 오는 풍경을 보며 앉아있는 것대로 운치가 있어 좋았다.


비가 그치고 계곡 카페로 유명한 '위베이크'도 다녀왔다. 식당에서 물놀이를 하고 왔기에 카페에 와서는 커피와 디저트 타임! 아이들은 물을 보고 또 놀고 싶어 했지만, 비 온 직후라 물이 깨끗하지는 않았다.

물만 깨끗했다면 또 물놀이를 했을지도!

남한산성 현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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