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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여주 여행) 아이랑 가을맞이 등산/ 여주 성곽길 걷기 '파사성'

by 안녕리리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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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소소한 계획 중 하나는 바로 '아이와 함께하는 등산'이다. 사실 운동에는 영 취미가 없는 우리 부부지만,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산책(?) 삼아하는 등산은 가끔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은 이유. 아이가 어렸다면 등산은 엄두도 못 냈겠지만, 이제는 제법 꽤 오래 잘 걸어 다니기에 등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날 좋은 날 근처 청계산을 한번 가보는 게 목표인데, 생각만큼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

지난 추석, 우리 가족은 생각지도 않게 '등산 미션'에 성공했다.

우리가 등산한 곳은 '여주 파사성'. 시댁이 여주라 자주 가는데, 지난 추석날 아침 소화도 시킬 겸 가볍게 산책을 다녀오자는 시부모님의 한마디에 생각지도 않게 파사성에 올랐다. 금방 올라간다는 이야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수 한 병 안 들고 파사성을 올랐는데, 생각보다 힘든 등산코스와 다름없었다.

이제야 알아보니 파사성은 파사산에 위치한 성벽이라고 한다. 신라시대에 처음 쌓았고, 임진왜란당시에 추가로 지어진 성벽이라고 한다. 밑에 주차장에서 이곳 성벽이 시작되는 구릉까지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생각보다 경사가 아주 가팔라서 제법 힘들다. 아이는 제법 잘 걸어왔는데, 가파른 길에서는 힘들다고 해서 남편이 안고 올라갔다.

파사성은 남한강 물줄기와 평야를 한눈에 내다볼 수 있는 요새였다더니, 정말로 신기하게 이 성곽에 오르자마자 남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분명 산을 오를 때만 해도 '뷰'는 기대할 수 없는 빽빽한 숲길이 었는데, 이 파사 성벽이 나오자마자 전망대에 오른 것처럼 멋진 뷰가 펼쳐진다.

정상까지 오르려면 이 성곽길을 한참 따라 올라야한다. 똑같은 것 하나 없는 제각각의 돌이 어쩜 이렇게 꼭 맞아 제자리에 끼워진 것처럼 길이 된 건지.. 참 멋지고도 새삼 대단했다.

파사성길을 따라 오를 수록 여주 시내가 더 잘 보인다. 정상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앞, 뒤, 좌, 우를 다 볼 수 있다. 이날 마침 날씨도 맑아서 산 밑에 자리한 작은 마을까지도 보였다.

멋진 풍경사이로 성곽길을 걷는 어머님이랑 남편이랑 아이가 보인다.

파사성 정상은 235m. 정상까지 등산 성공 인증샷! ㅎㅎ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한 4~50분 정도 걸렸다.

파사성 정상에서 잡은 방아깨비. ㅎㅎ 엄청 빠른데, 어머님이 아이 보여준다고 열심히 잡으셨다. 안타깝게도 나도 우리 딸도 곤충은 딱 질색이라... 그냥 눈으로 보는 걸로 만족 :)

곤충보다는 바닥에서 하는 흙장난이 더 관심이 많다 ㅎㅎ

내려올 때는 아이랑 손잡고 내려왔는데, 가파른 길에서는 옆으로 꽃게처럼 내려왔다. 그래도 내려올 때는 안아달라는 소리도 없이 제 발로 잘도 걸어왔다. 하산할 때는 넉넉잡아 30분이면 충분히 내려오는 것 같다. 

파사성을 성공적으로 다녀왔으니, 다음번에는 진짜 등산 도전을..!

여주 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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