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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나들이

송파 어린이체험) 놀면서 배우는 어린이해양환경체험관 '키즈마린파크'

by 안녕리리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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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어린이 체험관이 개관했다. 하원하고 무얼 해야 하나 늘 고민인 나에게 반가운 소식 :)

송파 가락시장역 근처에 위치한 "키즈마린파크". 해양관리공단과 현대차그룹이 공동으로 만든 어린이 체험관이라고 한다. 키즈마린파크는 해양관리공단 사옥 1층에 있다. 위치는 가락시장역 4번 출구 근처다. (나름 가락동에서 유명한 동네 맛집인 함경도찹쌀순대집 바로 옆에 있다.)

이곳 체험관은 하루 총 3회 체험을 진행하고, 1,2회 차는 단체관람만 가능하다. 개인 예약은 마지막 3회 차인 오후 3시 30분 타임에 관람 가능하다. 타임당 수용인원이 많지는 않고, 매월 1일부터 다음 달 예약을 미리 받기에 예약이 쉽지 않았다. 나는 운 좋게 취소 잔여분이 있어 예약 성공.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예약한 날에 폭우가 쏟아지길래 취소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다녀왔는데, 폭우를 뚫고 온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아이와 체험하기에는 더 좋았다 :)

이곳 체험관은 해양동물과 바다 생태계 보전에 대해 알아보는 곳이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일회용품, 땅 속에 매립되는 쓰레기가 어떻게 바다에 영향을 주고 바다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체험관의 벽지나 바닥재 같은 마감재와 소파 등은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회용품 적게 쓰기나 재활용 하기 등을 아이에게 알려주면서도 가끔은 잔소리가 되는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아이 시각에서 몸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니..! 이거야말로 산교육의 현장이 아닐까.

이곳 체험관이 특이한 점은 1시간 30분의 체험 관람시간이 주어지는데, 그중 30분은 체험관 선생님의 교육 수업으로 진행된다. '바다 생태계, 환경보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체험관을 소개하며 교육을 받는다. 이후 시간은 자유롭게 아이와 보호자가 체험해볼 수 있다.

바다 만나기

커다란 모래놀이터 위에 미디어아트 같은 형태로 움직이는 바다를 만나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모래 촉감놀이를 하면서 바다와 육지를 느껴볼 수 있다. 모래를 쌓고 흩트리는 높낮이에 따라 바다와 육지의 깊이감이 달라져 보이기도 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것 같다. 상괭이, 바다거북, 달랑게 같은 바다친구들을 만나는 재미는 덤.

보트 타고 바다 여행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체험 중 하나인 보트 타기. 증강현실까지는 아니지만, 배에 올라타면 커다란 스크린 속에 내 배가 재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목적지를 향해간다. 아이들은 화면을 보며 앞뒤로 노를 젓는 것만으로도 신나 한다.

북극이나 하와이까지 목적지를 택해 배를 운항하는데, 안타깝게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쓰레기 산을 만난다. 커다란 쓰레기 산에서는 바다 동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단순히 바다를 여행하는 재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염된 바다를 마주하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린원정대 비행체험

오염된 바다를 만났다면 이제는 우리가 바다를 지켜야 하는 시간! 체험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행체험이기도 하다.

스크린을 통해 바다체험을 해보는 것은 비슷하지만, 조종석에 앉아 핸들을 움직이고 버튼을 눌러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신기한 듯하다. 옆에서 "기장님! 이륙하세요!"이렇게 추임새를 넣어주면 더 신나 한다 :)

비행을 시작하면 바다에 쌓인 쓰레기를 발견하고, 로봇 팔을 꺼내어 바다 쓰레기를 청소를 한다. 이 기술이 현실에도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곧 실현이 되어 깨끗한 바다를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바다생물 연구센터

바다생물 연구센터에서는 바다 동물 인형을 올려두면 동물 엑스레이를 관찰해볼 수 있다. 실험실 연구원처럼 가운도 입어볼 수 있다. 이곳을 찾은 바다 동물은 모두 아픈 동물들. 엑스레이 화면에 동물이 아픈 증상이 나온다. 어떤 동물은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쌓여서 아프고, 어떤 동물은 바다 쓰레기에 숨을 제대로 못 쉬어 폐에 거품이 차있기도 하다.

다른 체험존에서는 바다 오염으로 인해 동물이 고통받고 있는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도 있다. 바다거북의 콧구멍에 빨대가 끼어 상처가 났다는 내용인데, 만화로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 외

그 외에도 바다 동물 색칠하기, 바다 동물과 사진 찍기, 공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가며 살펴보는 쓰레기로 인한 바다 오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바다 생태계를 느껴볼 수 있다.

한쪽 방에서는 커다란 미디어아트로 바닷속을 만날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바닷속이 발 밑에 한가득 펼쳐진다. 처음 바다에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해서 바닷속을 들어가면 돌고래가 요리조리 헤엄을 치고, 커다란 혹등고래가 유유히 지나간다. 분위기가 어두워서인지 우리 아이는 좀 겁을 내고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음악과 어우러져 펼쳐지는 바닷속 모습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졌다.

아이에게 물고기를 보여준다고 아쿠아리움과 물고기 카페를 열심히 다녔었는데.. 물고기 구경보다 더 중요한 건 바다생물이 살 수 있는 깨끗한 바다를 지켜나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어렵기만 한 해양보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키즈 마린파크'.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내용도 알차다. 게다가 관람료가 무료다. 아이와 함께 방학 나들이로 들려보는 것은 어떨지!

키즈마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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