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 박물관) 송파책박물관 기획전 '웰컴 투 조선(~8/31)'관람기

요즘 송파 책박물관에서 '웰컴 투 조선'이라는 기획전을 하고 있어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1월 13일부터 8월 31일까지 하는 '웰컴 투 조선'. 책 속에 담긴 조선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테마컬러가 참 예쁘다. 핑크와 보라. 지난번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을 다녀온 후로 박물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곳은 재미있는 곳으로 느껴졌는지 성큼성큼 신나게 들어가 관람을 했다.

조선 시대의 물건들도 전시되어있다. 사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입체경과 우리나라 전래동화인 '토끼전'을 어린이 수준에 맞는 어휘로 번역한 동화책도 있다.

입체경은 꼭 오늘날 VR기기와도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ㅎㅎ

조선을 여행했던 서양 화가가 그린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 익히 보아온 조선의 모습이지만, 외국인의 시선에서 그려진 그림은 화풍이 조선과 달라서인지 또 색다른 느낌이 느껴진다.

빔프로젝터 같은 걸로 통해서 벽에 그림이 하나하나씩 생겨나는데, 아이는 이게 재미있는지 한참을 구경하고 보고 왔다. 벽에 터치가 되는 건 줄 알고 벽도 막 두드리더라는 ㅎㅎ

조선을 여행한 외국 화가들의 그림을 채색해볼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다. 여자아이들은 이곳에서 저마다의 작품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 아이도 그림 한 장을 고르더니 한두 가지 색으로 찍찍 대충 색칠을 하고 끝낸다. 색칠놀이 싫어하는 녀석답더라.. :)

이방인들의 여행지. 자석놀이처럼 되어있어서 아이가 재미있게 하고 왔다. 조선을 방문했던 서양인들이 다녀간 곳을 자석지도로 알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자동차도 제대로 없던 그 시절에 이방인들이 생각보다 방방곡곡 여행을 참 많이 다녔구나 싶다. 오랜만에 지도를 들여다보니 나 역시도 아직 가보지 못한 지역이 많다.

지도의 위치 개념이 아직 없는 아이는 나름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도시마다 자석을 붙이고 논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볼 수 있는 영상 기록물.

'웰컴 투 조선' 기획전을 다 둘러보고 난 뒤,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아이가 이 질문을 이해할까 싶었는데, 나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궁화'와 '초가집'을 써서 붙이고 왔다. 제법 6살 다뤘던 생각 :)

이렇게 또 한뼘 자랐구나 싶어 엄마는 참 뿌듯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 이번 기획전은 '웰컴 투 조선'이라는 이름처럼, 그 당시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조선을 담은 전시였다. 규모는 작지만,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저학년이 관람하기에는 괜찮은 전시였다.

기획전으로만 아쉽다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상설전을 관람해도 좋을 듯. 이곳은 전시관이기도 하지만,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우리 아이는 이곳에만 오면 나름 역할놀이를 한다. 전화도 받아보고 컴퓨터 앞에도 앉아보고. 저 공간이 '작가', '기획자', '디자이너'의 업무를 담은 방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ㅎㅎ

디자이너의 방에서는 책표지 디자인도 직접 해볼 수 있다.

상설 전시관 한 편에 놓인 책. 성인부터 유아도서까지 다 있어서 각자 자리에 앉아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왔다.

어린이 체험전시공간인 북키움은 사전에 예약을 못했었는데, 우연히 취소자리가 생겨 잽싸게 예약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책박물관에 온터라 북키움에 가고 싶다고 난리였는데, 다행히 북키움에서까지 알차게 놀고 왔다. 

집이랑 좀 더 가까우면 더 자주 갈것 같은데.. 도서관에 간 것처럼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나름 알차게 구경할 거리가 참 많다. 아이와 함께 책과 친해지는 나들이 코스로 추천 :)

송파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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