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가락동 맛집, '진성한우곱창'

오늘은 동네 맛집 리뷰 !

정말 몇 년 만에 소곱창을 먹으러 갔다 왔다. 야채곱창이나 삼겹살 같은 건 포장해다 먹고, 집에서 구워 먹고 하는데.. 소곱창은 왜인지 꼭 밖에서 사 먹어야 하는 메뉴인 것 같다.

근처에 아이 맡길 곳이 없는 우리 부부는 아이 낳고 첨으로 소곱창을 먹으러 온 듯. 결혼 전에 한두 번 갔던 것 같은데.. 벌써 첫째가 6살이니.. 거의 7년 만에 곱창을 먹으러 다녀왔다 ㅎㅎ

가락동에 위치한 '진성 한우곱창'. 동네에서는 유명한 소곱창집이다. 메뉴가 술과 함께 먹는 메뉴인만큼 주로 저녁장사가 핫한 곳이지만.. 우리는 평일 점심에 다녀왔다.

메뉴판. 직장인을 위한 평일 점심메뉴가 딱히 있지는 않다. 기본 곱창 메뉴뿐. 예전에는 모둠곱창도 팔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부위별로 판다.

이것저것 골고루 먹고 싶은 내게는.. 모둠곱창이 최고인데.. 그게 좀 아쉽더라는.

딱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 김치 3종과 느끼함을 확 잡아주는 간장소스. 그리고 계란찜! 배추김치, 총각김치, 대파김치가 나오는데.. 대파김치가 이 집의 시그니쳐메뉴인가 보다. 대파김치만 따로 판매도 한다.

계란찜이 기본반찬으로 나오는 것도 아주 좋은 점. 게다가 리필도 가능하다. 여러 번 되는 것 같기도 한데.. 우리는 처음 곱창이랑 한번 먹고 볶음밥 먹을 때 한번 더 리필해 먹었다. 폭신한 계란찜은 역시 진리.

소곱창집은 늘 천엽이랑 생간이 나왔던 것 같은데.. 진성한우곱창에는 천엽과 생간이 안 나온다. 생간은 못 먹지만, 참기름 고소하게 찍어서 오독토독 식감으로 먹는 천엽은 엄청 좋아하는데.. 천엽이 없다니....!!

곱창 1인분과 막창 1인분. 요즘 대창이 참 유행이지만.. 기름진 맛에 금방 질리는 편이라 곱창과 막창만 주문했다. 곱창과 막창은 먹기 편하게 직원분이 다 구워주신다.

지글지글 기름파티 ㅎㅎ 이 느끼한 기름맛으로 먹는 거니까 ㅎㅎ

곱창에서 고소한 곱이 빠져나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진 마늘장아찌를 넣은 간장소스에 푹 찍어먹는 조합이 특

히 맛있다. 막창은 곱창보다는 좀 질긴 편. 역시 이래서 모둠이 딱 좋은데..! 막창을 질겅질겅 씹다가 기름이 파사삭 터지는 대창을 먹는 게 묘미인데.. 조금 아쉬웠다.

여기는 감자를 특이하게 웨지감자를 쓴다. 보통은 납작하게 썬 일반 감자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곱창을 다 먹었다면 이 집의 대표메뉴인 깍두기양밥을 먹어야 한다. 새콤한 깍두기와 양을 넣은 김치볶음밥인데, 마무리 식사로 이 볶음밥이 별미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제일 맛있는 게 소 양구이이고, 그다음이 곱창일정도로 양을 좋아한다. 양이랑 마늘 가득 넣어서 마늘향 가득한 양구이는 진짜 맛있는데.. 한우 양 구이는 곱창집에서 취급을 안 하는 집도 꽤 많다.

계란을 톡 비벼서 먹는 김치볶음밥. 깍두기가 꽤 큼직하게 씹힌다.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쫄깃한 양도 들어있다.

분명 연애할 때 왔을 때는 엄청 맛있게 먹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먹으니 이 볶음밥에 깍두기가 너무 신김치라.. 내 입에는 살짝 안 맞긴 했지만 그래도 프라이팬에 붙은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고 왔다.

너무 예전에 다녀와서 추억 한 방울이 더해져 엄청나게 맛있게 먹고 왔던 기억이 났는데.. 오랜만에 다시 가니 분명 맛없지는 않지만.. 조금은 아쉬웠던 곱창집이었다. ㅎㅎ 남편 말로는 원래 이 집은 술 한잔 하기에 가성비가 괜찮은(?) 집으로 유명한 거라는.. 뭐 무더운 여름밤, 곱창에 소주 한잔하기에는 이만한 곳도 없으니까!ㅎㅎ

 

가락동 진성한우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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