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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원주여행 / 아이와 함께하는 캠핑, 오크밸리 카라반캠핑장!

by 안녕리리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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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어린이는 버킷리스트가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캠핑카에서 숙박하기, 둘째는 기차 타기 ㅎㅎ
캠핑카에서 캠핑하는걸 어디서 본건지.. 언제부턴가 캠핑카에서 자보고 싶다고 하길래, 둘째가 태어나기 전 다녀오자 싶어 원주 오크밸리카라반캠핑장을 예약해서 다녀왔다.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한 원주 오크밸리카라반캠핑장. 서울에서 비교적 가깝기도 하고, 가격대비 시설이 괜찮다는 이야기에 예약했다. 

카라반은 확실히 좀 다닥다닥 붙어있긴 하다. 우리는 일요일에 숙박을 해서, 다행히 캠핑장에 우리까지 서너 팀 정도라 시끄럽지 않고 괜찮았다. 예약이 좀 꽉 차 있으면 시끄럽거나 복잡하긴 했을 듯.

오크밸리 카라반캠핑장에 들어가기 전, 관리사무소에 가면 사장님이 카라반을 배정해 주신다. 배정받은 카라반 바로 옆에 차를 세워둘 수 있는데, 덕분에 짐을 옮기거나 하는 일이 훨씬 수월하다.

참고로 오크밸리 리조트 안에 있지만,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곳은 아닌 듯하다. 아마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캠핑장공간을 임대해서 운영이 되는 듯.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곳이니 다른 곳보다는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곳으로 결정하긴 했지만, 임대업장임에도 비교적 카라반 내부는 깨끗한 편이다. 카라반 자체가 오래되긴 했지만, 오래된 것 대비 깨끗한 편.

오크밸리 카라반 4인용 내부

4인용 카라반은 더블침대(퀸사이즈?) 1개, 2층 싱글침대가 있어 4인 투숙이 가능하다.

더블침대 옆으로는 작은 2인용 소파와 테이블도 있고, 2인용 침대 반대편으로 2층 싱글침대가 있다. 딱 몸을 뉘일 수 있는 싱글 사이즈 침대지만, 성인 1명씩 자기에도 충분하다. 큰 침대 쪽으로 에어컨도 있어서 쾌적한 편.

우리가 갔을 때는 5월 말쯤이었는데,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춥다며 사장님이 보일러를 켜주셨다. 덕분에 바닥이 적당하게 따뜻해서 딱 좋았다.

가장 중요한 화장실! 변기와 샤워기 달린 세면대가 있다. 살짝 좁기는 하지만 온수도 잘 나오고 수압도 좋아서, 임산부인 나도 편하게 샤워를 잘했다.

특히 화장실 바닥이 타일이 아닌 통으로 된 조립식 형태의 바닥이라 그런지 연식은 있지만, 지저분하게 끼어있는 물때가 하나도 없이 깨끗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웬만한 펜션보다 훨씬 깨끗한 느낌. 변기 수압도 괜찮았다.

주방은 냉장고, 인덕션, 전기밥솥, 잔자레인지, 프라이팬, 냄비, 도마, 칼, 각종 식기, 수저까지 다 구비되어 있다. 냉장고는 냉동실, 냉장실도 따로 있다. 오래 묵을 거라면 이것저것 다 사용했겠지만 간단히 1박만 하기로 해서, 전자레인지와 식기류, 컵라면 끓이는 냄비 정도만 사용하고 왔다.

오크밸리 카라반캠핑방 구비물품

에어컨, TV(구글 크롬캐스트 가능), 냉장고,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인덕션, 도마, 칼, 식기류, 수저, 가위, 집게, 컵, 수세미, 주방세제, 두루마리휴지 등

샴푸나 린스, 치약, 칫솔 같은 세면 용품과 드라이기, 수건, 빗은 없으니 꼭 챙겨야 한다. 여름에 간다면 홈매트도 필수! 우리는 5월에 다녀왔지만 산속이라 혹시나 싶어 홈매트도 챙겨갔다. 바비큐를 할 예정이라면, 목장갑도 한 켤레 챙겨가면 더 좋다.

오크밸리 카라반 캠핑장 '바베큐 & 캠프파이어'

캠핑에 큰 취미가 없는 우리 가족이 그래도 좋아하는 건 역시나 '바베큐'. 카라반 바로 앞에 데크가 있어서 편하게 바베큐를 먹을 수 있다.

천막도 내릴 수 있어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운 날에도 바베큐를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천막 시설물이 오래되긴 해서 막 깨끗하지는 않다.

바베큐는 바베큐장비와 숯까지 2만 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캠핑장에 들어가면서 관리사무소에 신청을 해두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숯까지 다 피워주시기 때문에 바로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된다.

이마트 원주점에서 장을 봐왔는데, 이마트 이벤트가 있어서 운 좋게 와인 칠링백도 받았다!

캠핑장을 다니는 길고양이가 있는데.. 우리 집 어린이는 고기 먹을 생각보단 고양이와 노느라 바빴다. 사장님이 조심하라고는 했는데.. 그래도 고양이가 순한 편인지 아이라 쓰다듬고 해도 할퀴거나 하지는 않더라는.

그리고 캠프파이어! ㅎㅎ 캠프파이어 화로와 장작도 관리실에 신청하면 2만 원에 대여할 수 있다. 캠핑을 왔으니 느낌이나 내보자며 신청했는데, 나무장작 10kg 한 박스를 다 가져다 주셔서 깜짝 놀랐다.

장작 한박스 정도는 데크에서 피워도 괜찮다고 하셔서 데크에 올려두고 불을 피웠다.

저녁 먹고 7시 반쯤부터 피웠는데.. 10킬로 장작 한 상자로 거의 3시간은 족히 피웠다. 마시멜로를 사 올까 싶었지만.. 우리 가족은 다들 마시멜로를 안 좋아해서, 도란도란 커피 한잔하며 수다타임 ㅎㅎ 오랜만에 불멍. 남편이 더 신나 했다.

요즘 유행이라는 오로라 불멍가루라도 준비해 갔으면 좀 더 좋았을 것을...! 

우리 집 꼬맹이는 캠프파이어는 잠깐 보고, 맞은편 카라반 가서 거의 놀았는데.. 그래도 이날 제일 좋은 게 이 불 피우는 거였다고 한다.

참고로 오크밸리 리조트에 '오크밸리 천문교실'이 있다. 우리도 아이랑 별 보러 가자며 신청을 해놨다가 마침 우리가 갔던 날이 황사가 있었던 날이고, 바베큐에 불멍까지 하면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 그냥 취소를 했다. 오크밸리 천문대체험은 딱히 투숙객이 아니어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한다. 

돌아오는 날 아침은 역시 라면으로 마무리! 아이는 사리곰탕을 끓여주고, 우리는 사발면 ㅎㅎ

거창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몸 편히 적당히 쉬면서 캠핑 무드를 내기에는 꽤 괜찮았다. 우리 집 꼬맹이의 캠핑카 소원도 이뤘고 ㅎㅎ 

 

오크밸리 카라반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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