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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나들이

아이와 한옥 나들이, 책이 있는 한옥 '강남구립 못골 한옥 어린이도서관'

by 안녕리리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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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 쾌청하고 푸르른 가을날, 도서관에 다녀왔다. 나름 '책육아'를 꿈꾸는 엄마라 별다른 계획이 없을 땐 도서관에 다녀오곤 하는데, 이번에는 집 앞 도서관이 아닌 좀 색다른 도서관을 다녀왔다.

집과 가까운곳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었던 '못골 한옥 어린이 도서관'. 삼청동 한옥마을길을 걷는 느낌이다.

한옥 도서관이라니! 집 근처에 있다면 정말 자주 왔을 텐데.. 집에서는 차로 10여분 정도면 가는데, 한옥 도서관이라 그런지 주차자리가 장애인 주차구역 1자리와 일반 주차 2자리밖에 없다고 하길래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입구를 들어가면 넓은 마당이 펼쳐져있다. 마당에는 파라솔달린 의자도 두어 개 있고, 옆쪽으로는 흔들 그네와 신발을 벗고 올라가 쉴 수 있는 정자도 있다.

중간에 있는 작은 문 옆에는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이런 건 꼭 해보고 가는 5살이라 우리 아이도 사진을 한컷.

이 문을 한번 더 들어가면 작은 안마당이 나온다. 안마당안에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 열람실. 그러고 보니 이런 한옥을 가본 적은 아이에게 처음이다. 전에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 가서 미니어처로 전시된 한옥 풍경을 보기만 했는데, 실제로는 아이에게 어떤 느낌이었을지.. 아이에게도 한옥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이날 책 보기보다는 마당에서 더 오래 놀고 왔다.

열람실이 있는 이곳은 '자양당'. 'ㄷ'자 모양의 한옥이라 입구가 여러 군데 있다. 한옥이다 보니 당연히 신발은 벗어야 하는데, 신발을 신고 벗어두는 디딤돌마저 정다운 느낌.

디딤돌 옆쪽으로는 작은 신발장이 있어, 벗은 신발을 살포시 넣어 정리하면 된다.

입구에서 들어가 된쪽으로 가면, 그림책이 있다. 책상과 테이블도 있고, 빈백도 있어서 편히 앉아 책을 보기 좋다. 방 한편에 작은 강아지 발매트가 있는 곳이 바로 유아용 화장실. 아이들의 편의를 위해 작은 화장실이 안에 있다.

일반 화장실은 안마당 밖, 바깥 입구쪽에 있다.

화장실 문도 옛스러움을 간직한 창호지 문이다. 궁금해서 만져보니 진짜 창호지로 되어있다. 안에는 보통 가정용 화장실 같은데, 어린이 변기와 아기들을 위한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

천장에 서까래도 그렇고, 중간 중간 있는 소품도 그렇고 도서관이 아닌 꼭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 같은 분위기다. 이쪽은 유아 위주의 책들이 있어서, 책장이 벽에만 둘러있어서 아이가 방에서 편히 뒹굴거리며 책을 보기 좋다.

긴 복도를 지나 나오는 아동서고. 아동서고에는 책이 좀 더 많은 느낌. 어린이도서관이지만, 어른을 위한 도서도 소장되어 있다.

보유 도서 검색을 위한 도서검색 코너도 있다. 그 옆에는 뒤쪽 장독대가 보이는 창문이 나 있는데, 우리 아이는 책 보는 건 관심 없고 한옥 도서관 이곳저곳을 알차게 구경하고 다녔다.

본격 한옥 구경.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별채가 있는 구조인데, 한옥 구석구석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논다. 아이에게는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다.

지도 구경도 하고. 마당에 쪼그려 앉아 흙놀이도 하고.

뒤쪽으로 가니 가족별로 텃밭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정자에 앉아서도 한참을 놀았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책을 대여해서 이곳에 앉아 책을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우리 딸은 정자에서 마이쮸도 먹고, 물도 마시고 ㅎㅎ 구경하며 놀다가..  도서관 옆 작은 공원에 있는 놀이터를 발견하고 말았다.

매일 가는 놀이터인데도.. 새로운 놀이터는 또 다른 법이니까! XD 이렇게 놀이터로 한옥도서관 나들이는 끝 :)

아이와 책도 보고, 한옥 정취도 느끼며 나들이 삼아 다녀올 수 있었던 '못골 한옥 어린이 도서관'. 집에서 가깝다면 꼭 한번 가볼 만한 '어린이도서관'으로 참 좋다.

못골 한옥어린이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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