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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나들이

아이랑 공원 나들이) 모래놀이터가 좋은 '강남구 율현공원 놀이터'

by 안녕리리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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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기억 중 하나는 집 앞에 돗자리를 펴놓고 앉아서 흙이며 풀이며 주워다가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 주워왔는지 모르는 그릇에 흙을 담고, 풀을 뜯어 찧고 빻고. 가끔은 빨간 벽돌을 주워서 거친 바닥에 대고 갈면 나오는 빨간 벽돌가루가 고춧가루라며 한참 소꿉놀이를 했다. 남편에게 빨간 벽돌 이야기를 하면 흠칫 놀라던데.. 시골 아이들만 그러고 놀았던 건가.. :)

우리 아이도 흙만지며 노는 놀이를 제일 좋아한다. 놀이터에 가면 그릇에 흙 넣어 밥도 짓고, 케이크도 만들고. 서울대공원에 가서도 동물 보는 것보다 서울대공원에 있는 모래놀이터에서 한참을 놀고 온다.

어느 주말, 아이와 놀이터에 다녀왔다. 모래놀이터가 아주 잘되어있는 이곳은 '율현공원'. 늘 차 타고 다니며 보던 곳인데, 이곳 공원이 이렇게나 넓을 줄이야. 공원도 넓고 놀이터도 아주 넓다.

율현공원은 가운데 길을 사이에 두고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우리가 갔던 이 놀이터는 다목적구장과 게이트볼장 옆에 붙어있는 놀이터다. 주차는 공원 바로 옆에 있는 '밤고개로 21길 공영주차장'에 할 수 있다. 

공원 맞은편 쪽에 웨딩홀이 하나 있는데, 주말에는 웨딩홀에서 이곳 공영주차장을 같이 쓰는지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았다.

율현공원 놀이터는 미끄럼틀 시설이 아주 잘되어있다. 컨셉별로 다른 미끄럼틀만 대여섯 개다. 무당벌레 미끄럼틀, 숲 속 오두막 미끄럼틀, 전망대처럼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미끄럼틀도 있다.

놀이터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다섯 살이라 발걸음도 신이 났다.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은 모두 다 한 번씩 올라가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

흔들 말, 2인용 시소, 그리고 그네도 있다. 놀이기구가 이렇게 다양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은 모래놀이터가 아주 잘 되어있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놀이기구에서 놀다가도 금세 내려와 다시 바닥에서 모래놀이를 한참 한다.

우리 아이도 작은 놀이집에 자리를 잡았다. 가지고 온 모래놀이 장난감을 주르르 펴놓고 모래놀이 하기. 늘 아쉬운 건 혼자 하는 모래놀이는 역시나 재미가 덜하다.

혼자 놀기엔 심심했는지 미끄럼틀 아래에서 모래놀이하는 친구를 만나 같이 모래놀이를 한참 하고 왔다. 다행히 5살 또래 친구가 있어서 둘이 무척 잘 놀더라는.

친구 모래놀이 장난감으로 만든 밥. 모래 잔뜩 담고, 열심히 풀을 뜯어 비비고 올리고 ㅎㅎ

놀이터 옆으로는 좁다란 잔디밭이 있고, 중간중간 나무가 있다. 우리는 나무 그늘 밑에 피크닉 의자만 가볍게 펼치고 앉아서 가지고 온 커피를 한잔씩 마셨다.

나무 그늘 밑에서 돗자리와 캠핑 테이블을 가지고 와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여기 모래놀이터의 좋은 점은 화장실 옆에 음수대가 있다는 점이다. 다들 가볍게 물도 마시고 손도 씻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아이들은 거기서 물을 퍼다가 모래를 적셔 모래놀이를 한다.

큰 아이들의 모래놀이 작품. 양동이에 물을 가득 떠 와서 튼튼한 강도 만들고, 물이 지나가는 터널도 만든다. 

제발 물놀이는 안 하길 바랬지만! 우리 아이도 모래놀이 바구니에 물을 몇 번을 떠 왔다. 바닥에도 뿌려보고, 나무에도 물을 주고 ㅎㅎ 결국 티셔츠 앞이 다 젖을 정도로 놀고 왔다.

놀이터 뒤편으로는 이렇게 '로즈가든'도 있다. 우리가 간 건 9월 초였는데, 장미가 피어있긴 했지만 점점 시들어가는 중이었다. 아마 여름쯤 갔으면 만개한 예쁜 장미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공원이 꽤 넓어서 다 돌아보진 못했는데, 곳곳에 있는 조형물이 꼭 선유도공원이랑 비슷한 느낌도 있다.

놀이터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고, 산책로도 잘 되어있다. 길이 평지가 대부분이라 자전거 타기에도 좋고, 아이들은 킥보드 타기에도 좋은 곳. 날이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모래놀이하러 다녀야겠다.

율현공원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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