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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생활

육아기록) 6살 어린이/소아, 쇄골 골절 4주간의 치료 경험담

by 안녕리리 202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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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 집에 사고가 있었다.
아이가 6살이 될 때까지 그동안 응급실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참 다행이다 했었는데.. 지난달 급히 응급실에 다녀왔다.

응급실에 다녀왔던 이유는 바로 쇄골뼈 골절!

잠자기 전 침대에서 몇 번 뛰고 놀다가 앉았는데, 하필이면 착지한 지점이 침대 끝이었다. 위험해 보인다 싶은 순간..! 그대로 뒤로 떨어져 버렸다. 어찌나 놀랐던지..!!

소아 쇄골뼈 골절 증상은?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평소에 울음이 길지는 않은 편이다. 그런데 침대에서 떨어지고 나더니 정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왼쪽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나는 단순히 타박상인가 싶어서 손으로 주물러주려고 했더니.. 손을 어깨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아프다고 하길래 바로 응급실로 달려갔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 소아응급센터가 있는 아산병원이라 아산병원으로!

응급실에 도착해 접수를 하고 나니, 의사가 기초 검진을 했다.

의사쌤은 양손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보라고 하시고, 양팔을 만세 하듯 올려보라고 한다. 오른팔은 아무렇지 않게 올리는데,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는 왼팔은 제대로 올리지를 못했다.

엑스레이를 찍고 났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쇄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아 쇄골 골절 치료기 _ 1주 차 

쇄골은 팔이나 다리처럼 딱히 깁스를 할 수 있는 부위가 아니라고 한다. 다행히 부러진 쇄골이 뼈가 튕그러지거나 하지 않아서 수술은 필요 없었고, 그대로 붙으면 된다고..

응급실에서 이 8자형 보조기를 착용했다. 이 8자형 보조기를 24시간 내내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잠을 잘 때도 무조건 착용을 해야 했다.

잘 때 자세는 이렇게 천장에 바르게 누운 자세로 자야 했다. 처음 3일 정도는 아이가 잠결에 몸을 구를까 봐 아이 옆에 누워서 팔을 가슴 쪽으로 올리고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눌러주곤 했다. 정말 덕분에 잠을 잔 건지 안 잔 건지 ㅎㅎ

그리고 3일 정도는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이 되면 통증이 있는지 아파해서, 저녁이면 해열진통제(챔프)를 먹고 잤다. 유난히 아프다고 했던 날은 교차복용도 했었다.

팔이 다치고 응급실에서 급히 했던 일 중 하나가 입고 벗기 편한 옷 사기였다. 6살쯤 되니 다 단추 없이 머리에 넣어 팔을 올려 옷들 뿐이라 단추가 달린 잠옷을 샀다. 덕분에 환자복처럼 ㅎㅎ 온종일 잠옷 입고 집에서 뒹굴뒹굴 놀았다.

소아 쇄골 골절 치료기 _ 2주 차

다친 지 딱 1주일이 되던 날,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잡아준 외래진료를 보고 왔다. 외래진료에서는 엑스레이를 찍고, 소아정형외과 담당의사쌤을 만났다.

의사쌤 이야기를 뼈는 잘 붙고 있다고 한다. 붙으면서 뼈가 살짝 뒤틀려있긴 하지만, 뼈는 리모델링 기능이 있어서 자라면서 제 위치를 찾아서 곧게 펴질 거라고 한다. 쇄골 골절의 경우는 아이가 다친 쪽 팔을 만세 할 수 있으면 다 나은 거라고, 그때까지 보조기를 착용하면 된다고 했다.

우리 집 어린이는 겁이 많아서 ㅎㅎ 처음 의사쌤 앞에서는 아파서 팔은 절대 못 든다더니.. 만세를 할 수 있어야 다 낫는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만큼 팔을 올렸다.

정확하게 8자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 등 쪽 한가운데에 넣어서 최대한 당겨서 조이고, 어른 손가락 두 개 정도가 끈 사이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채워주면 된다고 한다.

응급실에서 채워줬던 건 너무 헐렁하게 채워줬다며.. 너무 헐렁해서 아이가 아팠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응급실에서도 정형외과 담당교수가 와서 해준 건데.. 왜 그렇게 된 건지..! 어쨌든 우리 아이 팔은 거의 자연치료나 다름없던 셈! 그래도 잘 붙어서 다행이다.

소아 쇄골 골절 치료기 _ 3주 차

3주 차가 되고는 모든 일상생활이 다 수월했다. 만세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이 된 상황. 처음 만세를 하면 살짝 아프다고 하더니.. 며칠 지나서는 만세를 해도 아프지 않을 정도가 됐다.

팔을 다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옷도 단추가 없는 평소에 입던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3주째 유치원을 못 갔더니 아이도 온종일 집에서 심심해해서 마트도 가고, 책미술관도 가고, 카페도 가고 하며 놀러 다녔다. 마구 뛰어다니며 노는 키즈카페만 안 갔다.

유치원도 충분히 갈 수 있을 컨디션이었지만, 단체생활을 하다가 부딪힐 수도 있고 아이가 달리다가 넘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3주까지는 쉬기로 했다.

소아 쇄골골절 치료기 _ 4주 차 (아직은 회복 중!)

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에서는 외래 진료 1번으로 치료가 끝났다. 깁스도 안 했고, 완치까지는 시간이 걸릴 문제라 혹 나중에 불편하면 다시 외래를 잡아 내원하라고 하더라는.

그래도 혹시 몰라서 근처 가까운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한번 더 찍었다. 역시 이번에도 잘 붙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ㅎㅎ 쇄골 골절은 최소 4주~6주 정도 걸린다고 하니 시간이 흐르길 기다릴 수밖에 없을 듯.

8자 보조기는 더 이상 착용하지 않다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4주 차부터 유치원에 가기로 해서 보조기를 착용하고 간다. 보조기를 착용했으니 아이 스스로도 조금 더 조심하게 되고, 친구들도 이왕이면 조심을 해줄 것 같아서 하고 다니는 중. 뛰다가 넘어지면 큰일이라 유치원에서는 체육 수업을 하게 될 때는 참여를 안 하기로 했다.

요즘은 잘 때도 천장 보고 누워서 자는데, 안 아픈 어깨 쪽으로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워 자기도 한다.

아이라 그런지 회복력이 생각보다 참 빠른 것 같아 놀라는 중이다. ㅎㅎ 다친 뒤로 소파나 침대에서 덜 뛰겠지 하고 기대했지만.. 뛰어다니는 건 여전하다.

쇄골이 다친 덕에 둘째 태어나기 전 가기로 했던 제주도여행도 취소하고, 어린이날 나들이도 다 없던 일이 됐지만! 건강하게 회복하는 게 중요하니까. 아직까지는 계속 조심하는 중 :)


https://youtu.be/SFul4PRlqrA

출처 : 유튜브채널 '관절 알려주는 의사_뼈선생'

처음 쇄골 부러지고 참 도움이 됐던 영상. 정형외과 전문의쌤의 유튜브인데.. 나름 많은 참고 자료가 됐다. 남편과 같이 각자 정독을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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